▲ [자료사진] 지난 2011년 스자좡에 처음 설치된 '유기영아 박스'
선전(深圳)에서 광둥성(广东省) 최초의 '유기영아 박스'(중국명 弃婴岛)가 설치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저우(广州) 지역신문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의 보도에 따르면 선전복지센터는 내년 초 선전 최초의 '유기영아 박스'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기영아 박스'는 버려진 아이를 수거하는 공간으로 보호자가 이 곳에 영아를 놓고 벨을 누르면 몇분 후 관리자들이 안전하게 데려가 양육하게 된다. 박스 내부에는 보온설비, 이불, 환풍기 등이 설치돼 있어 영아는 관리자가 올 때까지 안전하게 있을 수 있으며 CCTV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아 영아를 유기한 사람의 신분은 알 수 없다. 총 설치비용은 15만위안(2천6백만원)이다.
선전복지센터 탕룽성(唐荣生) 주임은 "올 상반기에 한 남자아이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으며 난징(南京)에서는 지난달 공원 화장실에 영아가 버려졌다가 동사한 사건이 있었다"며 "영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는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영아를 유기하려는 부모가 늘어날 것이다", "예산 낭비이다",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생명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다", "효율적이다", "주요 도시에 널리 확산될 필요가 있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탕 주임은 "2011년 스자좡(石家庄)에서 중국 최초의 '유기영아 박스'가 설치됐을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인 바 있는데, 비록 큰 성과는 없었지만 영아 사망률이 낮아진 것만은 확실하다"며 "이 박스가 설치되면 유기된 영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