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의 취업박람회
취직을 준비하는 중국인의 외국기업 선호도가 떨어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들은 과거 로컬기업보다 높은 임금, 더 많은 자기발전 기회 등을 이유로 외국기업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그 추세가 바뀌고 있다.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모임인 CEB가 지난해 중국 근로자 1만6천5백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자국기업을 선호했으며 24%가 외국기업을 선호했다. 이는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자국기업 선호 응답이 9%, 외국기업은 42%였던 것과 대조된다.
실례로 지난 3월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35세 원야징(温雅静) 씨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결국에는 자국기업에 취직했다.
원 씨는 “안정적인 직업이 선택 이유 중 하나”라며 “중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직원이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해고하지 않지만 외국계는 직원 수가 제한돼 있어 유능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바로 대체할 사람을 찾는다”고 꼬집었다.
WSJ는 "많은 외국기업이 로컬 기업과의 인재확보 경쟁에서 밀리자, 임금 인상과 여행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신입사원 연봉을 연 3~5%씩 인상했으며 화학업체인 WR그레이스도 올해 임금을 평균 8.5% 올렸다고 밝혔다.
호주 취업정보 사이트인 로버트 월터스(Robert Walters) 아태지역 담당자 리차드 파넬은 "중국에 진출한 서방기업은 계속해서 현지 인재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매 분기 월급을 조정해 중국기업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