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연출 나영석)가 내로라하는 여배우 4인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그리고 짐꾼 겸 가이드로 이들 곁에서 함께하는 이승기의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흡사 뷔페같은 매력을 과시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꽃보다 누나'는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한 뒤 본 목적지인 크로아티아에 입성한 여배우들과 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소마다 설치된 카메라에 담기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그간 작품 속 배역으로만 접했던 여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내는 것만으로 흥미를 자아냈다.
이승기가 애써 예약했던 숙소는 화장실이 달랑 1개 뿐이라는 이유로 결국 포기, 제작진 숙소 인근 호스텔로 한밤중 이동하는 모습, 외지에서의 익숙지 않은 생활로 3일째 변비에 시달리는 맏언니 윤여정의 모습 등은 꾸밈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었다. 앞서 방영된 '꽃보다 할배' 때와 마찬가지로 가보지 못한 해외의 관광 명소의 유적지 및 랜드마크를 직접 방문해 제작진의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풍성하게 담아냄은 물론 적절한 정보 전달도 곁들였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내 구경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제작진 숙소를 계획하에 급습, 묵은지 김치찌개 등 한식 재료들을 확보해 저녁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공개된 김희애의 까칠하고 당돌한 이색 언행은 그간의 우아한 모습들과 정면으로 대조되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헛헛한 웃음 뒤에는 진중한 고민도 다뤄졌다. 식사 후 자연스럽게 윤여정의 방에 모여 와인잔을 기울이던 중, 김희애는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승기에게 선배로서 진심어린 충고를 덧붙였다. 김희애 역시 영역을 넘나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이번에는 윤여정이 나서 자신의 경험과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조언하며 다독였다.
1시간 안팎의 길지 않은 방송이었지만, 이날 방송에는 관광과 식사 등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비롯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선후배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조언까지 다루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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