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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꽃피우는 60청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7.12.04일 16:19

색상이 예뻐 보기 좋은데다 넘치지도 않아 쓰기 좋은 남비를 선보이는 리복련사장(왼쪽사람).


《이 나이에 직장이 있어 매일 출근할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침마다 단장을 하고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때면 저도 몰래 활력이 넘칩니다.》

성보청사 지하6호에서 한국주방용품도매소매매장을 경영하고있는 리복련사장(61세)은 8년간 매일같은 일을 반복하고있음에도 마냥 신명나기만 하다. 워낙 연변물자국금속공사 부기원으로 사업하다 52세에 내부퇴직을 하고 여기저기에 가 장부나 봐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앞뒤집으로 살던 한 한국인사장의 권유로 장사가 뭔지도 모른채 한국인주방용품매장을 양도받았다. 당시는 자금도 없는 상황이라 절반값만 내고 나머지는 파는족족 목돈을 만들어 넘겨주다보니 자금이 딸려 말이 아니였다. 게다가 한국물건을 자기 손으로 직접 해올수 있는 경로가 없어 한국인이 넘겨주는 물품을 받아다 팔려니 마진이 남는것도 없었다.

그럭저력 3년간 아글타글 견지하다보니 한국주방용품수입경로가 열렸고 또 자기 손으로 직접 한국에 나들며 물건을 직수입하여 경영하니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였다. 원 주인이 경영하던 업소용주방기구를 보류하면서 가정용주방용품을 곁들여 경영품목을 늘려왔는데 그의 매장은 지금쯤엔 《작은백화점》이 되여 없는 품종이 없다. 녹두나물기구며 두부제조기, 커피분쇄기, 빵굽는 토스터, 가스렌지, 업소용불판, 보온밥곽, 웰빙뚝배기, 곱돌, 남비 등 일용품들이 아주 다종다양 울긋불긋하다.


《묵은 살림이라 없는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손님들이 매장에 마주섰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가지수가 많다보니 이것저것 사게 되지요. 그러기에 주위매장들에서도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이 자기들한테 없으면 여기로 보냅니다. 》 《백화가 백사람을 맞는다》는 리치대로였다. 《전3년은 거의 버는것이 별로 없었지만 무슨 일이나 학비를 바치지 않고 시작부터 잘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져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쯤엔 장사도 잘되고 돈도 벌고하는것이지요. 》 과거의 불익에 대해 그런식으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졌고 또 마음이 편하니 일도 잘 풀려나간다고 한다. 장사는 하다보면 그속에서 여유와 배포도 생겨나고 여러 가지 철리도 깨닫게 된다.

남을 잘 대해주면 결국엔 자기에게로 혜택이 돌아온단다. 언젠가 녹두기를 사간 손님이 녹두기가 고장나 들고왔다. 아주 친절한 태도로 두말없이 부분품을 바꿔주고 손을 봐주었더니 그 손님은 후날 주방용품 사러 올 때면 이 매장부터 들린다. 그리고 또 주위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주방용품을 사겠다면 무조건 6호매장으로 안내를 하였다. 주인은 기억도 못하고있는데 《그때 너무 감사했다》며 다시 찾아와 인사를 하는 사람들중엔 연길사람도 광주사람도 대련, 청도의 한족, 조선족 모두가 있다.

《장사는 봉사태도가 관건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기본상 거의 같은 물건을 놓고 파는데 고객들은 봉사태도가 좋은데로 발길을 돌리기 마련이지요. 구경이나 하려고 들렸던 손님들도 하도 태도가 좋아서 산다는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 언제나 인자한 태도로 손님을 맞고 바래는 속에서 고객들과 진정을 주고받는 하루하루가 그를 힘든줄 모르게 하고있다. 하긴 학비 내라는 자식도 없는데 이 나이에 애면글면 애를 쓸 리유도 없지만 그토록 하는 일에 열중하게 되는 까닭을 그 자신으로서도 알수 없다. 때론 무거운 짐을 들어 창고에 쌓아두느라 왜소한 체구에 발끝을 곤두세우고 애를 쓰다가 와그르르 짐짝들이 무너지는바람에 짐속에 깔려 아등바등할 때면 자신으로서도 리해가 안 간다. 하지만 결국 그런 자신을 웃어버리며 또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선다.

필경은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고 직업이기 때문이였다. 예순을 넘어서면서도 할 일이 있고 정열을 쏟아부을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것이 참 좋았다. 그러면서도 요즘엔 때론 하는 일이 벅찰 때도 종종 있지만 마침 일본 갔던 딸애가 돌아와 일손을 함께 하니 더 기분나고 기운난다. 복무원들도 년장자인 자신의 뜻을 잘 받들어 고객봉사도 잘하고 부지런히 자기 일처럼 잘해준다. 어쩌면 자신은 복무원복까지 타고난 사람 같기도 하여 마음이 흐뭇하다.

게다가 성보관리자들은 그토록 열심히 하는 자신에게 위치가 좋고 널직한 매장까지 배치해주어 상품들을 마음껏 펼쳐놓고 선보이니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와 직성껏 골라간다. 지도부의 이런 배려를 몰라라 할 그가 아니다. 그는 자진하여 성보장학재단에 기부금도 원래의 배로 내놓았다. 그리고 여태껏 류동자금이 딸리는편이여서 상품구입시엔 좀 손이 저렸는데 수입품운수를 맡아주는 연변국제무역회사에서 자금까지 대여해주면서 문앞까지 상품들을 날라다주니 고맙고 신이 난다. 일전에도 그 덕택으로 한국에서 인민페 40여만원어치의 상품을 한꺼번에 구입해들이고보니 속이 다 후련하였다. 《독불장군》이라고 장사도 주위에서 손을 맞춰주니 더욱 잘돼나간다.


오늘도 래일도 힘이 닿는한 자신의 사업터에서 소신껏 일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청춘도 가꾸는것이 리복련사장의 념원이였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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