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먀오린 카이위안그룹 회장
중국의 유명 5성급 호텔들이 등급을 낮추고 있다. 중국 새 지도부의 부패 척결, 허례허식 금지 등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카이위안(开元)여행업그룹 천먀오린(陈妙林) 회장은 최근 열린 저장성(浙江省)인민대표대회에서 "지난해 50곳이 넘는 성급 호텔이 스스로 등급을 낮췄으며 심지어 일부는 등급을 매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위안그룹은 중국의 유명 호텔체인업체로 산하에 64개 호텔이 있으며 이 중 5성급 호텔이 40곳을 넘는다.
이같이 등급을 낮춘 이유는 중앙정부에서 관료들의 허례허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관료들의 고급 호텔 이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여유호텔업협회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성급호텔 운영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전역의 3성급 이상 호텔의 객실 임대률은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들었으며 식당 수입은 같은 기간보다 17.2%, 회의홀 임대 수입은 17.8%나 줄어들었다. 특히 5성급 호텔의 경우, 평균 총영업수입 면에서의 감소폭이 14%에 달했다.
천 회장은 "중국 내 4천개가 넘는 성급 호텔이 있으며 이 중 680곳이 5성급 호텔"이라며 "초기 집계결과, 지난해 관련업계의 영업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카이위안그룹 역시 지난해 호텔의 전체 영업총액이 18% 줄어들었으며 요식업 평균 영업매출도 2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천 회장은 "중앙정부의 반부패 결심이 매우 강한 것은 알겠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세수, 물·전기세 감면 등의 보조정책을 실시해 요식업계가 현재 부딪친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