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하얼빈기차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내부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지난달 9일 하얼빈(哈尔滨)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미국의 최대 동북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최소한 표면적으로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양국은 과거사 문제로 계속해서 대립하고 있다.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며 비판했고 한국과 중국은 이에 "안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야말로 원흉", "일본은 역사를 바로 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중국 언론은 최근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의 만행을 잇따라 공개하는가 하면 해외에 주재 중인 중국 대사들이 현지 언론에 일본의 만행을 비난하는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에게 안중근 의사의 기념 표지석을 건립해달라고 하자, 중국 측은 기념관을 건립해줬다"며 "이같은 결정은 중국이 오로지 일본을 더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최대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은 한국과 일본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안중근 기념관 개관이 미국과 한국, 일본 3국의 공조를 흐트러뜨리려는 계산이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