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인간의 뇌가 ‘이모티콘’을 실제 사람 표정을 본 것처럼 반응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심리학 전공 오웬 처치 박사 연구팀은 20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들 피실험자들에게 실제 사람 표정과 이모티콘 표정을 보게한 뒤 뇌스캔 분석으로 후두측두골 피질(occipitotemporal cortex)과 같은 뇌의 특정 부위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두 실험 모두 뇌가 유사하게 반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곧 뇌가 문화적으로 창조된 이모티콘을 ‘학습’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모티콘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82년 9월 19일이다. 당시 미국 카네기 멜론대의 스콧 E 팔먼 교수가 컴퓨터 메시지로 :-)와 :-( 을 사용한 것이 시초다.
이번 연구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한번도 이모티콘을 경험하지 못한 1982년 전 인간의 뇌는 이모티콘을 사람 표정처럼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처치 박사는 “현재 인간의 뇌는 이모티콘을 새로운 언어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면서 “이는 뇌 신경반응이 문화적으로 창조된 사례이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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