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s/2014/03/06/88ad41b666f16534a002e0f726e8d287.jpg)
'별그대' 성황리에 종방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배우 김수현은 최근 종방된 SBS 수목미니시리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ㆍ연출 장태유)에서 신명나게 한 판 놀았다. 그리고 대중은 그가 꾸미는 무대를 마음껏 즐겼다. 대한민국 어떤 배우가 김수현보다 실감나게 외계인을 연기할 수 있으랴.
김수현은 이번 작품에서 절제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방방 뛰는 천송이(전지현)가 돋보였던 건 묵직하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도민준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만큼 김수현은 성장했다. 이 배우, 정말 갖고 싶다.
▲드라마 끝낸 소감이 어떤가.
=뜨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했다. 잠을 못 자긴 했으나 즐겁게 마무리 잘 했다
▲400년을 살아온 남자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 맡아 가장 많이 신경쓴 게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다. 조선시대 분장, 개화기 시대 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
▲도민준이 실제 본인과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도민준은 아는 게 참 많은데 나는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공통점을 꼽자면 도민준이 갖고 있는 진중한 모습이 닮았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웃음)
▲도민준의 초능력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뭐를 가지고 싶나.
=시간을 멈추는 것과 공간이동 능력이 참 좋다. 그 중 공간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좋은 것 같다. 집에도 빨리 가고 어디 갑자기 가기도 하고, 하하하.
▲전지현과 두 번째 호흡이다. 소감은 어땠나.
=(전)지현 누나와 영화 '도둑들'에서 처음 인사했다. 드라마에서 다시 만나 편했다. 누나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를 맞추는 데 참 좋았다. 나이 차 있지만 지현 누나와는 몰입하기 좋았던 것 같다. 지현 누나도 캐릭터를 준비 잘 해와서 '별에서 온 그대' 를 촬영하며 누누이 '난 지금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 하고 있다' 고 느꼈다.
▲베스트 장면을 꼽아달라.
=키스신이 참 많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에필로그에서 나온 장면이 좋다. 얼음호수에서 시간을 멈추고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장면 마이다. 그 날 눈 많이 왔는데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더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준 장면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해외팬들이 늘어난 걸 실감하나.
=안 그래도 3월부터 중국 이곳저곳으로 인사드리러 가야 할 것 같다.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해를 품은 달'부터 '별에서 온 그대'까지 연속 히트의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아니라 작품이 좋았다. 난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해를 품은 달'에서는 일편단심 슬프고 가슴아픈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임무를 수행하려고 왔다가 어느새 사람들과 정이 들어버린 가슴 아픈 스파이였는데 '별그대'의 도민준은 마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만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많이 사랑을 받은 듯하다.
▲우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잘 우는 비결이 있나.
=감정신을 연기할 때는 우선 동료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김창완 선생님이나 전지현 누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감독님과 작가님 만들어 주신 여러가지 상황들도 감정을 잡기에 좋은 조건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정상에서 다른 배우들의 도전을 받게 됐다.
=나는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 애썼는데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전을 받기보다는 언제까지나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하는 편이다.
▲이런 큰 인기가 두려울 때가 있나.
=드라마가 잘돼서 많은 분들이 찾고 궁금해주니 일단 좋고 감사하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있다. 항상 도전하는 입장에 서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지켜야 하는 것이 생겨나면서 부담도 생긴다. 그래서 소속사 식구나 동료 배우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믿고 의지하려 한다.
▲로맨틱 코미디 속 캐릭터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
=물론 여러 캐릭터에 도전해 보려는 참이다. 각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꾸준히 계속 연기해나가다 보면 새로운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유독 작은 얼굴과 머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황하며)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사실 많은 분들의 얼굴이 작다. 어.. 덕분에 카메라 앞에도 서보게 된 것 같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실제 천송이 같은 여자친구 있다면 어떻겠나.
=대본 속 천송이의 대사들이나 행동을 보면 막 귀여워죽겠더라. 그런 발랄한 여자친구 있으면 좋기도 할 것 같지만 피곤하기도 할 것 같다. 그런 여자친구를 감당하려면 정말 성격과 능력이 도민준 같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다양한 카메오가 출연했다. 누가 가장 인상깊었나.
=현장에서 가장 반응?크게 터진 분은 류승룡 선배님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분위기는 수지가 왔을 때 가장 좋았다. 카메라 감독님은 카메라에 눈이 붙으셨더라.(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해를 품은 달'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은표 선배님과 다시 만나뵐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드라마의 결말은 만족하나.
=마지막까지 결말을 모르고 있었다. 정말 끝나는 것인지 실감이 안 나더라. 사실 나는 '별그대'가 새드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눈물 콧물을 쏟게 하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잘 마무리가 됐다.
안진용기자 realyong@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