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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43)가 지난 2003년 방영된 ‘대장금’ 후속편인 ‘대장금2’의 주연 캐스팅 제의를 받고 10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10월 방송을 목표로 진행 중인 대장금2 제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함께 한류(韓流) 드라마의 원조격인 대장금2 제작 소식에 중화권 방송사들로부터 제작 투자와 판권 계약 등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이영애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애는 최근 대장금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김영현(48) 작가를 직접 만나 대장금2의 시놉시스를 전달받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이영애가 한 달 전쯤 시놉시스를 받아 면밀히 검토한 끝에 대장금2에서 자신이 맡을 역할(캐릭터)에 대해 상당히 흡족해했다”며 “개런티를 비롯한 구체적인 출연 조건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정식으로 제안을 받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금에서 스승인 한 상궁 등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장금 역을 맡았던 이영애는 대장금2에서는 후학을 양성하는 스승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영애 본인이 실제 부모가 된 만큼 드라마 속 변화된 장금의 역할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장금2 제작을 추진 중인 MBC 측도 이영애의 출연 결심을 반색하는 분위기다. MBC 관계자는 “이미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대장금2의 공동 집필을 맡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이영애 캐스팅은 방송사로서도 최대 관심사”라며 “현재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기황후’와 후속작인 ‘트라이앵글’, ‘야경꾼일지’ 등에 이어 오는 10월쯤 대장금2가 전파를 탈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금2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7월쯤 중국 현지 촬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중국 전역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방송돼 한류 드라마 신드롬을 낳은 대장금의 후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에 중화권의 반응도 뜨겁다.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영상콘텐츠 기업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의 지분을 인수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HSBC펀드 등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300억∼350억 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중국 후난(湖南) 위성TV와 런민(人民)일보 등은 대장금2의 판권 계약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MBC 측은 “대장금2의 배경 중 상당 부분이 중국인 만큼 현지 촬영은 물론 중국 측 제작진과 협업하는 시스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미나 아프리카 등에서 대장금을 시청한 한류팬들이 동양의학과 동양문화의 중심을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인식해 중국 내부에서 충격이 컸다”며 “문화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 중국이 대장금2 제작 소식에 제작 단계부터 적극 참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