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한 해에 스모그로 사망한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인용해 환경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8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8명 중에 1명이 환경오염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곳은 중국과 인도처럼 인구가 많고 경제가 급성장하는 서태평양과 동남아시아다.
서태평양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총 2817가구에서 환경오염 관련 사망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는 2275가구이며 아프리카가 679가구로 뒤을 이었다.
WHO는 약 29억명이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은 난로나 화덕을 사용하면서 유해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WHO가 지역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으로 나눈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빈곤 여성과 아동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그가 일으킨 질병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며 252만9700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스모그에 따른 뇌졸중으로 229만69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118만7900명), 폐암(44만3100명),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59만6000명) 순이다.
WHO는 이번 조사가 과거보다 더 세부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시골의 내·외부 공기를 측정하는 조사 기준을 강화하고 뇌졸중이나 심장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데 중점을 뒀다.
닥터 카로스 도라 WHO 공공 건강·환경 부문 조정관은 “심각한 대기오염은 교통, 에너지, 쓰레기 처리, 산업 분야 등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는 정책을 택한 결과”라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정책을 실시하면 장기적으로 더욱 경제적”이라고 전했다.
염지현 (lab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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