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인턴기자] 기상캐스터의 생방송 중 실수가 공개됐다.
3월20일 방송된 KBS '여유만만'에서는 KBS 기상캐스터 5인방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각자 '내 인생 최고의 위기순간'에 대해 고백했다.
먼저 이설아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중계차를 타고 야외 촬영에 나갔는데 속눈썹, 머리카락까지 날아갈 정도였다"면서 "그 모습에 산발 기상캐스터, 반인반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살신성인으로 현장 날씨는 생생히 전달됐다"면서 "그 날의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시 방송 화면이 나왔다. 이설아는 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얼굴의 반 정도를 가리자 그 머리를 넘기려 계속 고개를 흔들어보았지만 계속해서 얼굴에 머리가 쫙 붙어 있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김자민은 더듬더듬 버퍼링 예보를, 노은지도 말을 더듬다 당황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노은지는 "핑곗거리 있는 선배들과 달리 나는 온전히 내 실수였다"면서 "방송 사고 사고 당시는 신입이었는데 한 글자도 생각이 안 나 당시 PD가 다음 대사인 '열대야'를 알려줬지만 그 말 조차도 못 들었다"고 전했다.
또 김자민은 "첫방송 데뷔 날 사고를 터뜨렸다"면서 "생방송 30초 전 '내가 미쳤구나. 차라리 땅이 꺼지길.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등의 별별 생각을 다했다"면서 "1분이 1시간 같았던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김혜선은 "방송을 한창 준비 중인데 갑자기 기계가 작동되지 않아 재부팅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방송이 시작돼 결국 지도 대신 국회의사당 CCTV 화면에 혼자 덩그러니 서서 방송했다"며 "끝나자마자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MC 조영구도 자신의 실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새해 아침 일출 때문에 산에 올라갔는데 대본이 바람에 날아가 할 말이 없어 막무가내로 "해가 떠오릅니다.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라고만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애드리브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조우종은 "대본이 없을 때는 인생 얘기로 무마한다"며 "얼마 전 국가대표 선수단 귀국 당시 공항으로 중계를 나갔는데 원고도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공항에 먹을 게 없네요.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네요" 등의 공항 풍경을 전하며 의미 없는 말들을 연속적으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