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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갑상선암 가이드라인

[기타] | 발행시간: 2014.05.08일 11:16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진행이 매우 느리고, 생존율도 95%로 암 중에서 치료 예후가 가장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린다. 그렇지만 방치하다가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국내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갑상선암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봤다.

갑상선은…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대사 조절, 체온 유지 등 인체에 중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필요한 기관에 갑상선호르몬을 혈액 내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암은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일반적으로 유두암, 여포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으로 구분한다. 국내의 경우 90% 이상이 유두암이며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암에 해당한다. 그러나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뼈, 폐, 뇌 등으로 전이를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갑상선암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 여성호르몬 때문으로 추정된다.

초기 증상은… 뚜렷한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만으로는 양성과 악성(암)의 차이를 알기 어렵다. 다만 암의 크기가 커져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종양이 주위 장기를 압박해 목이 불편할 수 있다. 또 암이 후두신경을 침범해 목소리가 쉬거나 간혹 암이 림프절 전이를 일으켜 목 외측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이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주로 종양이 진행된 다음에 발생한다.

진단 과정은… 영상의학 검사와 진단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갑상선 결절(혹)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서 갑상선에 종양이 있는지 진단한다. 종양으로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된 경우에는 혹의 크기, 초음파 소견, 림프절 상태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미세침세포 검사 혹은 조직 검사를 하게 된다. 이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을 진단한다. 최근에는 갑상선암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BRAF’라는 암 유전자의 변이를 추가로 검사해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증상이 있는 경우에 암을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미리 발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을 하다 발견되거나 다른 목적으로 시행한 목 CT 혹은 MRI 검사에서 갑상선 종양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발생률은…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81명으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인 평균은 5~7명이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초음파 등의 영상 기기가 발달하고 흔하게 사용함에 따라 작은 크기에 조기 진단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생존율·재발률은… 갑상선암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아 치료 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생존율을 이야기할 때 다른 암과 달리 10년간의 기록을 보는데,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발생한 갑상선암의 10년 생존율은 97.8%로 일반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갑상선암도 4기에 발견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하다.

갑상선암의 완치율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어려우나 완치율을 치료 후 재발이 없는 치료 상태라 정의했을 때, 7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일찍 치료하면 재발할 확률이 낮고 진행된 후 치료한 경우에는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다른 암과 가장 큰 차이점은…유방암, 폐암, 대장암 등 다른 주요 암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종양 악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 서서히 자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일부의 갑상선암은 나쁜 예후를 보이고 높은 사망률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일반적인 갑상선암 치료법은 첫째,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둘째, 암이 진행된 경우에 수술 후에 보조적으로 요오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하는 것이다. 다른 치료법들도 일부에서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 호르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가 처방한 약물 복용을 잘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7일 정도는 주의가 필요하다. 요오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준비를 위해 갑상선호르몬 중단으로 생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부종, 피로감, 소화불량, 변비, 두통 등)은 치료 후 서서히 회복된다. 경우에 따라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성장인자들이 포함된 보약, 주사 등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거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운동 등 일상생활에서도 평소대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며 면역력을 높여 암의 재발을 막도록 한다. 정기적인 점검을 꾸준히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법은…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갑상선암을 사전에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모든 암 예방과 마찬가지로 균형 있는 식사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이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에게 들었다!

수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O 2010년 대한갑상선학회는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에 관한 개정된 권고안에서 갑상선 종양이 우연히 발견됐어도 크기가 0.5cm 이하인 경우 주위 림프절로 진행되지 않는 한 세포검사 자체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는 종양의 크기에 따라 장기간의 예후가 달라진다는 보고에 근거한 것이다.

0.5㎝ 이하의 갑상선종양에서는 실제로 암이 아님에도 초음파 소견상 악성으로 보이는 위양성률(실제로는 음성인데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나는 비율)이 높고, 세포검사를 시행할 때 부적절한 검체의 빈도가 높다. 또 작은 종양은 시간을 두고 관찰해도 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간혹 종양이 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추적 관찰을 하다가 종양이 0.5㎝ 이상으로 커지거나 주위로 진행됐을 때 세포검사를 해도 무방하다.

종양의 크기가 0.6㎝와 1㎝ 사이인 경우는 애매하다. 35년간 갑상선암 재발률을 살펴보면 0.6~1.0㎝ 사이가 재발률이 14%로 높고, 0.6㎝ 이상인 경우, 측면 림프절로의 전이 발생 비율이 높다. 0.6~0.8㎝에서는 원격 전이가 발생된다. 이점을 감안할 때 경과 관찰보다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크기의 갑상선암은 미국갑상선학회에서도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크기가 1cm 이상이라면 이로 인한 사망과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전절제술을 해야 한다.

X 현재 갑상선암 환자들이 늘어난 추세는 기형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싶다. 세계 평균 발병률보다 10배 이상이 늘었다. 원자력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급증한 것은 과다 진단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주목할 것은 갑상선암 조기 진단은 증가했지만,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3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갑상선암 초음파검사가 필요 이상 많이 시행되고 있다. 증상이 있거나 종양이 손으로 만져지는 정도의 크기일 때 검사를 하면 된다고 본다. 갑상선 암은 결절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암에 비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더욱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해도 95% 이상 완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기 진단과 수술이 환자의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갑상선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기관이다. 약을 통해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불안하다고 떼어낼 수 있는 기관은 아니다. 의사들이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고, 좀 더 지켜보자, 라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 옳다. 끝으로 불필요한 초음파 검사를 사전에 막기 위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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