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문지연 기자] 정해진 시간에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하고, 중계를 하는 회사원의 일상과는 전혀 달랐던 정글에서의 시간이었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잊을 수 없을, ‘웃픈’(웃기고도 슬픈) 예능 적응기를 가졌다.
16일 방송된 SBS ‘정글의법칙in브라질’(이하 정글의법칙)에서는 브라질 첫 생존 스팟에 도착한 병만족이 36시간 동안 철야 생존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브라질에 도착한 첫 날이었지만 쉼 없이 집을 짓고 비를 막고 또 식량을 구하려 강물에 뛰어들었다. 다음날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집을 모두 철거한 뒤 다른 곳으로 집을 옮겼고 또다시 식량을 구하러 다녔다.
상대적으로 생활이 불규칙적인 아이돌 이민우와 온유, 오종혁, 그리고 배우 봉태규, 예지원 등도 쉽지 않았을 일정이었다. 이들도 눈을 껌뻑이며 힘겨워하는 마당에 규칙적 생활을 했던 아나운서 배성재는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의 힘겨움은 표정으로도 드러났다. 야간사냥을 떠나자는 말에 당황하는 모습은 눈에 보일 정도였고 그 당시 기분은 비하인드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 “집을 어느정도 지었으니 결국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냥 간다는 것 자체가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다”고 밝힌 것.
게다가 탐바키를 잡았다고 해서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지금 먹고, 낮에 잠을 자자”는 병만족의 의견에 따라 결국 날밤을 새게 된 것. 이에 예지원은 못미더운 음식솜씨로 탐바키 샤브샤브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맛본 병만족은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지는 않다”고 평가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맛본 배성재 또한 오묘한 맛에 대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배성재의 혼란스러운 표정은 다음날까지도 드러났다. 다음날이 돼서도 배성재와 병만족은 집을 새로 짓고 식량을 또다시 구하러 가는 등 힘겨운 일정을 이어갔다. 정글 베테랑 김병만도 당황할 정도의 일정에 부족원들이 쓰러지는 것은 당연했던 일. 그럼에도 병만족은 생존에 대한 의지를 잊지 않았다.
배성재와 봉태규, 예지원은 과일을 채집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가시가 잔뜩 달린 과일을 찾았지만 맛본 뒤 곧바로 뱉을 수 밖에 없었다. 배고픔에 힘겨움을 감추지 못할 즈음 발견된 것은 바로 바나나. 봉태규는 배성재에 바나나를 딸 기회를 줬고 배성재는 정글도를 이용, 바나나를 딴 뒤부터 자신만만한 태도를 이어갔다. 브라질에 도착해 벌레에 겁내고 음식에 적응치 못했던 그의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태도.
그는 바나나를 병만족과 함께 바나나를 먹으며 말이 많아지는 등 달라진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게다가 피라니아를 잡으러 강가로 간 병만족은 서 있어도 잠이 쏟아지는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를 위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결국 “밤이 될수록 잡히지 않는다”는 현지인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잠에 들었다. ‘정글의법칙’ 사상 최초 철야생존의 끝은 취침. 브라질에 도착한 뒤 36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이돌과 배우에 섞인 배성재의 첫 모습은 쉽사리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 스튜디오와 중계석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배드립’을 치던 모습과는 대비돼 웃음을 안겼다. ‘정글의법칙’ 속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배성재는 바나나를 잡은 뒤 확 바뀌며 그의 생존에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배성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글의법칙’ 생존기를 전한 상황. 그야말로 좌충우돌, 사원 배성재의 예능 적응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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