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방송인 노홍철의 ‘돌+아이’다운 이색적인 공약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선거 특집인 ‘선택 2014’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사생활 공유를 내건 노홍철이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면서, 유재석이 당연히 선출될 것이라는 뻔한 그림을 뒤엎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한도전’은 17일과 18일 전국 10개 도시, 11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진행한다. 차세대 리더를 뽑기 위한 이번 선거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던 박명수, 정준하, 하하가 후보 사퇴를 했다. 이에 따라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이 최종 후보가 된 가운데, 사전 투표와 22일 본 투표가 차세대 리더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국민MC라 불리며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유재석이 강력한 후보인 가운데, 노홍철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 일단 노홍철은 차세대 리더가 되면 멤버들의 사생활을 시청자들에게 죄다 공개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 같은 파격적이고 귀가 솔깃한 공약은 사전 여론조사에서 유재석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배경이 됐다. 예능적인 재미로 봤을 때 차세대 리더는 중요하지 않기에, 차라리 멤버들의 숨겨진 이면을 보겠다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커지고 있다.
사실 이번 선거 특집은 당연히 유재석이 차세대 리더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이 프로그램을 9년간 이끌었던 메인 MC이고, 워낙 호감도가 높은 방송인이기에 그를 이길 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쏠렸다. 허나 노홍철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멤버들의 사생활 공유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판도의 변화가 생겼다. 유재석에 대한 호감도보다 멤버들의 사생활을 파헤치겠다는 노홍철의 공약이 여론을 뒤흔든 것.
자칫 밋밋하게 흘러갈 수 있는 ‘무한도전’ 선거판에서 노홍철의 이색 공약이 일으킨 파장은 컸다. 유재석을 누르기 위해서 나왔다고 공공연히 말한 박명수가 “일단 노홍철부터 잡아야겠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기 때문. 다른 후보 역시 노홍철 불가론을 내세우며 노홍철이 강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방송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때문에 정통의 강자 유재석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노홍철, 그리고 복병이 될 수도 있는 정형돈의 대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은 17일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 TV 최종 토론 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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