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정유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선거특집 ‘선택2014’의 사전 투표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투표를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까지 계속될 전망. 투표소가 전국 10개 도시, 11개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인기다.
‘무한도전’의 사전투표는 이날 이틀째를 맞았다. 주말을 보내는 많은 시민들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며 국민 예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지난 17일 ‘무한도전’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총 3만 4천여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는 ‘무한도전’이 여전히 건재한 국민 예능임을 알려주는 청신호일 뿐 아니라 ‘무한도전’의 선거에 이어 실제로 펼쳐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이 실제 선거보다 재밌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 물론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무한도전’이 이번 특집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풍자, 패러디는 때로는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 같은 선거철 풍경의 단면을 꼬집어 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후보 단일화와 TV토론회를 펼치며 표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멤버들이 보여준 단일화의 과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촌극이었다. 정준하, 하하, 박명수, 정형돈 등 사전 조사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적은 표를 얻은 후보들은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많은 표를 얻은 유재석, 노홍철 등과 협상을 시도했다. 협상의 내용은 오로지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었고, 그 때문에 걸핏하면 결렬이 반복돼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는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처음 선거에 나서며 “유재석을 잡기 위해 나왔다”고 공언했던 그는 노홍철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유재석의 편에 붙어 그를 지지했고, TV토론 도중 유재석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상을 공개하자 “지지 철회”를 선언하며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무한도전'이 보이는 패러디의 화룡점정은 진짜 실제같은 선거과정에 있다. 선거특집은 TV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투표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난 TV토론에서 보인 멤버들의 천태만상(?) 토론회의 결과는 투표 결과로 보여질 예정. 이는 실제 정치에서도 선거가 가진 힘을 입증하며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실제 선거와 아주 비슷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일단 오는 22일 본 투표에 앞서 사전 투표를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한다. 본 투표는 서울 지역 2개 투표소에서만 이뤄지며, 온라인 투표도 동시에 진행된다. 1인 1표 참여 가능하다. 투표 시간은 사전, 본 투표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서울은 여의도 MBC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마련돼 있다. 인천 인하대학교, 대전 충남대학교, 대구 대구시민회관, 부산 경성대학교, 울산 울산남구문화원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광주는 조선대학교, 전주는 전북대학교, 춘천은 한림대학교, 제주는 제주도 의회 의원회관에서 투표할 수 있다.
11개 투표소 밖은 출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구 조사는 22일 본 투표 당일 6시 투표 종료 시점에 멤버들에게 공개된다. 검표는 투표가 끝나는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동검표기와 무한도전선거관리위원회 인력들의 수검표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과연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는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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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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