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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통화만 보면 사람 됨됨이가 보인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7.01일 15:05
[한겨레]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전통사회에서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상식으로 여겨졌다. 사람 됨됨이를 평가할 때 몸가짐을 본 뒤 말하는 태도와 글맵시를 차례로 살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 구실을 한다. 상대의 통화 태도와 문자 내용을 보면 사람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휴대전화는 기본적으로 발신자 위주의 통신 수단이다. 유선전화는 회의중이거나 화장실에서 전화를 받는 상황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했지만 휴대전화는 다르다. 24시간 응대가 가능하다 보니 새로운 전화 에티켓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결되면 곧바로 “지금 전화 받기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게 예의가 됐다. 좀더 센스 있는 사람들은 통화에 앞서 미리 문자를 보내, 언제가 통화하기 좋은 시간인지를 물어보기도 한다.

새로운 통화 예절은 무신경한 발신자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함께 대화중인 사람을 어이없게 만드는 수신인들도 무신경하고 배려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회의나 대화 도중에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하느라 논의가 중단되고, 요란한 벨소리에 분위기가 훼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스마트폰. <한겨레> 자료사진

전화마다 긴급함과 중요함이 달라 무조건 전화를 안 받기도 어렵고 우리나라처럼 위계질서가 강한 사회에서는 윗사람의 전화에 “나중에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가피할 때는 미리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통화를 마친 뒤에 자신의 무례에 대해서 해명하는 게 좋다.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휴대전화를 받느라 잠시 어색해지는 경험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미팅 전에 어디에서 전화가 걸려올지 모르는데 긴한 일이라서 꼭 받아야 하니 통화하게 되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미리 말하는 사람이다.

지위가 높거나 연장자일수록 무심하게 되기 쉽다. 회의 주재자가 말하는 도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경우다. 연장자 또는 상급자라는 이유로, 동석자들에게 양해나 설명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무례함이다. ‘모바일 신언서판’이 새롭게 중요해지고 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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