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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한국인만 있다? NO!” 미국에서도 공인된 질병

[기타] | 발행시간: 2014.07.02일 16:21
# 주부 전씨(48)는 요즘 분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짜증은 말할 것도 없고, 자꾸만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져 간다. 아무에게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속으로만 삭이고 살았는데 얼마 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하던 전씨는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당황스러워했다.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신경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기준인 DSM-IV 부록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록돼 있다.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일반 인구의 유병률은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화병은 주로 마음이 원인이 돼 생긴다.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 즉, 울화로 인해 나타나는 병증을 말한다. 원인은 배우자나 시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가정적 요인이나 가난이나 실패, 좌절 같은 사회적 요인 등 외부적인 요인 등이 있다. 개인의 성격적인 특성상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의 감정을 쉽게 풀어내지 못하고 담아두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위계질서를 미덕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렵고 윗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려워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지 못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화가 나도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며 감정을 억압하고 억제하다 보니 이런 원인들이 이른바 ‘한(恨)’으로 남아 결국 ‘화(禍)’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화병은 1차적으로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경숙 교수는 “환자 대부분이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을 내는 등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고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격적인 성향이 생기거나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인한 불면증,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온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조여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속이 쓰리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한다. 심하게는 만성적인 분노로 인한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혹은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화병 치료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적 약물 및 정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해소는 화병 예방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할 수 있도록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화병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질 수 있는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해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 발견 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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