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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15개국 7000만명 확산 위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11일 13:54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서아프리카 3개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동물을 매개로 중앙아프리카 15개국에서 700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번째 미국인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미국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의료 인력을 현지에 증파하고 에볼라 환자 후송을 위한 전문 업체를 고용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전역은 에볼라 우려에 따른 여행 취소로 ‘경제적 감염’ 직격탄을 맞았다.

▶동물이 바이러스 옮겨=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15개국까지 확산해 감염자가 7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박쥐와 침팬지 등 동물을 통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들은 일부 박쥐류가 에볼라 감염 증상없이 서부와 중앙 아프리카 정글을 통해 바이러스를 이동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고기용으로 사냥되는 다른 동물로 전이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포획되는 과일박쥐 등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그러나 현지에서 이미 사냥을 통해 식량을 조달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마땅한 단백질 섭취 대안이 없는 주민들은 야생동물 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옥스포드 연구진은 이같은 동물을 매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가나를 비롯해 12개국이 에볼라 전염 위험이 있는 국가로 지목했다. 12개국에는 코트디브아르, 가봉, 앙골라, 탄자니아, 토고, 에디오피아 등이 포함됐다.

연구를 이끈 옥스포드대 닉 골딩 교수(동물학)는 “보고서가 보여주는 지도는 동물내 에볼라 병원소(病原巢)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에서 인간으로 전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환경적ㆍ유행병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에볼라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전이됐는지를 설명한 첫번째 시도라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6일 현재 2296명, 감염자는 4293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47%, 감염자의 49%는 최근 3주간 집중 발생한 것으로, 최근 국제사회의 에볼라 차단 노력에도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의료인력 추가투입=미국은 에볼라 창궐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지역에 의료 인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아프리카지역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미국 정부인력은 1400명이지만 이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원에 대한 명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구호단체가 떠난 뒤 발생한 의료 공백을 미국 인력이 점차적으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에볼라 감염 미국인 2명을 본국으로 후송한 환자이송 전문 에어 엠뷸런스(Air Ambulance) 회사도 6개월간 490만달러(약 50억2300만원)를 주고 고용하기로 했다. 향후 에볼라 감염 미국인 환자를 본국 이송시키기 위한 대비책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가 이끄는 ‘빌 게이츠 앤 멜린다 재단’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5000만달러(512억50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에볼라 퇴치를 위해 사용한 재원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기부금 전액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 정부 등에 지원돼 관련 약품과 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이중 1000만달러(103억원)는 아프리카연합(AU)이 파견하는 100여명의 의료 인력을 서아프리카 3국에 투입하는 데 쓰여진다.

재단은 성명에서 “에볼라를 퇴치할 수 있는 진단ㆍ치료법, 백신 등을 개발하는 노력이 더욱 힘차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게이츠 재단은 에볼라 차단을 위해 10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에볼라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이미 200만달러를 쾌척했다.

▶에볼라, 경제전염 본격화=이런 가운데 에볼라가 아프리카 전역에 경제적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까지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경제적인 감염이 시작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가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며 “경제적 감염이 기업활동과 컨퍼런스, 여행산업을 강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스턴케이프투자무역 진흥청(WESGRO) 조사에 따르면, 22개 여행사 중 3분의 1 이상이 에볼라 확산으로 2만달러(2065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더 큰 문제는 여행 예약이 1년 앞서 이뤄져서 연쇄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가 최소 2개 취소됐고, 행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주요 연사가 참석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행산업은 남아공 경제에서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주요 와인 생산지인 웨스턴케이프 한 곳에서만 지난해 방문객이 16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에볼라 공포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남아공 경상수지 적자는 이번주 국내총생산(GDP)의 4.5%에서 6.5%로 늘었다.

아프리카 여행객이 줄어든 데는 중국 웹사이트의 오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웹사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기술해 남아프리카 여행 취소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남아공 보건 장관은 최근 홍콩대학 강연에서 아프리카 지도를 보여주며 “에볼라 창궐지역인 서아프리카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은 4475㎞ 떨어져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FT는 “많은 여행객들의 마음에는 아프리카 전체 대륙이 에볼라 감염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와 기업들이 잇따라 여행을 금지시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을 거론하면서 에볼라 창궐지역인 서아프리카와 3380㎞ 떨어진 케냐의 나이로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프리카 최고 재벌인 알리코 단고케가 경영하는 단고케 그룹은 이번 주 열리는 첫 투자자 회의를 에볼라 확산 우려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 53개 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리카연합(AU)는 “이같은 여행과 무역 제한이 고립을 가속화시킨다”며 투쟁을 다짐했다.

주디 레인 WESGRO 마케팅 부문 대표는 “공포는 현실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라며 “해외 여행업 관계자들에 정확한 현실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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