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서
10월 3일 사과배도 따고 아이들이 생활체험도 할 겸 도문시애심복리원을 찾았다. 그런데 과수원에 들어서니 나무에 사과배 한알도 없었다.
도문시애심복리원의 한철범원장은 10헥타르에 2500그루의 사과배나무를 심었다. 사과배따는 철이 되면 일손이 많이 딸렸다.
한철범원장에 따르면 올해 심한 가뭄때문에 야산의 풀들이 말라죽어 소사육이 문제가 되였다. 강수량이 많은 해에는 소와 양들이 풀을 뜯어 먹은 후에도 새싹이 또 자라군 했는데 올해는 풀뿌리마저 말라죽었다 한다.
소 24마리를 기르는 한원장은 식솔들을 불러놓고 소들을 살릴방도를 토론했다. 야외에 풀어놓고 방목하면 남의 밭에 들어갈가 걱정되여 그러지도 못했다.
《소가 더 큰 재산이다》며 한철범원장은 아예 《소들을 과수원에 풀어놓자》고 했다. 소도 살리고 다른 집 밭도 짓밟지 않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는것이다.
이렇게 20만근 잘 되는 사과배를 소에게 선물하다 보니 과수농사에서 1전수입도 얻지 못했다. 게다가 사과배를 뜯어먹느라고 소들이 나무가지까지 꺾어놓아 애목들이 엉망이다 한다.
《소를 살리고 이제 소를 번식시키면 손실을 미봉하겠지요》. 한철범의 순박한 말이다. / 박철원 특약기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