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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외연과 내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10.08일 09:37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을 캐는 사나이'를 읽고

  (흑룡강신문=하얼빈)쓰레기란 쓸모없게 되여 버려야 될것들을 통털어 이르는 말로서 무작정 못쓸것, 더러운것으로 인지되고 있는데 일명 폐기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고도의 발전과 더불어 그것이 낳는 쓰레기란 개념의 외연이 무한히 확장된만큼 그 내연도 전통관념으로 해석할수 없게 되였다.

  옛날에는 쓰레기란 많지도 않았거니와 쓰레기=두엄으로 통하였다. 그런데 현대의 쓰레기내함은 더없이 풍부해져서 분류하기에 이르렀다. 내용물에 따라서 유기물쓰레 기, 비유기물쓰레기, 위험물질쓰레기로 나누고 분류하기 힘든 쓰레기에는 종이와 마 분지, 인간 및 각종 동물의 분비물, 중금속이 들어있는 물건으로 가르기도 한다.

  그것을 다시 사회적분류로 가정쓰레기, 공업쓰레기, 농촌쓰레기, 도시쓰레기로 나 누고 옛날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해양쓰레기가 문명의 우환거리가 된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주쓰레기까지 넘쳐나니 쓰레기란 개념의 외연과 내연을 전통관념으로는 도저히 해석할수 없는 현시점이다.

  보통 쓰레기라하면 악취를 풍기는 더러운것으로 치부하여 거부감을 앞세우고 지 정된 장소에 버려 수거해서 처리하게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버린사람은 쓸모없다고 버린것이 누군가에게는 쓸만하다고 여겨질 경우는 재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현대쓰레 기의 특징이다. 재활용하든 페품으로 팔든 전통관념속에는“쓰레기를 줏는”사람의 이미지는“최하층”이다. 한어에서는 (捡破烂ㅡ넝마주이)라하면 딴눈으로 본다.

  그러나 삶의 방식은 각양하고 그 어떠한 일에도 지망자가 있는법이다. 그리고 “기적”도 이룩할수도 있다. 보편적인 실례는 아니지만 남경시에 초장해(焦长海)라는 “넝마주이왕(破烂王)”이가 넥타이를 맨 엘리트들도 감히 넘보지 못한 69만원짜리 아빠트를 “줏은” 실적은 국내에 소문짜하다. 10년을 하루같이 쓰레기를 주어팔아서 돈을 모은 그는 쓰레기더미에서 삶의 보금터를 마련한것이다. “강산이 변한것이다.”

  초장해보다 더 거창한 기적을 창조한 지자가 있다. 일전에 행운스럽게 한국의 천정곤선생의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을 줏는 사나이”라는 저서 출간기념회에 참석 하게 되였는데 감수가 더없이 심각했다. 재능있는 번역가 김견선생의 중문번역으로 된것과 원본을 받아안게 되였는데 단순히 인생지남으로 될수 있는 훌륭한 책을 읽을 수 있게된 기쁨만이 아니요, 쓰고단 인생고를 다 맛보며 부자가 된 천선생의 치부경 을 선망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유별난 “인생철학”을 가슴에 새기게 되였던것이다.

  못쓸것에서 쓸것을 주어 수리하고 다듬어서 재활용산품으로 세상에 내놓아 수많 은 고객들이 운집하게 한 천선생은 한국에서 선구자로 “페품수구소”와는 차원이 다른 “재활센터”를 처음 세워서 지금은 억만장자가 되였는데 그를 인생기적을 창조한 사람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명실상부하게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을 캐는 사나이” 로 거듭난 그야말로 명품선호시대, 고소비가 영광으로 된 현시대의 가치관념과 너무 나 대조적이고 상충되지만 바로 이 점에서 이인(异人)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천정곤선생은 지금 혁혁한 재활용운동가로 부상하고 한국내명인이 되였다. “정직하 고 성실한 사람은 반드시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가난모자를 벗어던지고 한가정 부모형제들을 부양하기 위해 “쓰레기줏기”를 시작하였지만 남다른 가치관념과 실천정신으로 드디어 1992년 10월, 울산시 청소과에 “대형 페기물의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제안하면서 어렵사리 제활용전도사의 길에 올랐다.

  이 센터를 시작으로 한국내에서 재활용 시대의 문을 연 그는 물품이나 수익금으 로 자신의 일가족의 풍요로운 생활만을 영위한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되돌려 주는 등 공익을 우선하는 센터운영으로 전국의 매스컴에 소개되였는데 그가 펴낸 자서전적인 책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을 줏는 사나이”는 예술적으로 과장된것으로 읽히지만 실제 그가 걸어온 남다른 창업의 길을 더듬으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천정곤선생은 자기 저서의 머리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부자에는 여러 부류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원하는 부자의 유형은 가 능하면 쉬운 방법 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부당한 수단을 쓰지 않는다면 어려운 방법보다는 쉬운 방법으로, 적은 돈보다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 들 이 많은 돈을 벌어서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사는 나라가 되였으면 좋 겠다.”고 쓰고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념원을 신천에 옮기였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된다면 좋지만 모든 사람이 잘사는 사람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대동세계”가 있을가?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실천적으로 생각이 인생을 확 바꾸는지 확정할길 없으나 천선생의 특이한 창업의 길에서 인생은 확실히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의 의미를 멋지게 해석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선생 자신의 인생사가 더없이 보람차고 빛나게 씌여진것이다.

  책뒤면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쓸 만한 물건들을 건져내고 그것을 정성들여 수리하여 새 물건을 만드는 일은 환경보호요, 자원절약이요, 경제부흥에까지 연결되 는 값진 일입니다. 요즘같이 모두가 말들만 많이 하고 실천은 빈약한 때에 천정곤사 장의 체험기를 읽고 많은 분들도 그분의 정신을 본받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덕담이 있는데 나 자신이 그렇게 “창업”할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본받고싶었다.

  가마를 타고 태산에 올랐거나 승용차를 타고 장백산천지에 오른것은 등산도 아니 여서 전혀 대단할것 없다. 가장 낮은 골짜기에서부터 허위단심 걸음을 톺아서 정상에 오른 사람이 가장 높이 오른 사람이며 가장 등산가다운 등산가가 아니겠는가? 이렇듯 인생현장에서도 생활의 밑바닥으로부터 분전하여 인생의 희망봉에 오른다는것은 대단 하다. 천정곤선생이야말로 우러를만한 “천민거인”이라 하겠다.

  천선생이 갑부가 되였다고 위인이 된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의인이고 모종면에서 위대하다. “위대하다”고 말하면 어페가 있다면 이를데없이 장하다고 하리라. 전국에 이미 5천여개의 재활용센터를 창설하고 국제적도약을 꿈꾸고있는 천선생은 쓰고있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는 초연한 척, 관심이 없어서 비켜 가는 척하는 것이 싫다. 벌 수 있으면 정당한 방법으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 고 그렇게 번 돈으로 얼마든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주어서 남부럽지 않은 갑부가 되였다는 그 결과에서만 그를 칭송한다면 겉보기 평가라 할것이다.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환경보호차원에로 끌어올 리고 수익금으로 자서사업의 경지에까지 오른 그의 관념은 얼마나 고귀한가!환언한 다면 가치관념의 갱신을 실천으로 인도한 그의 인생궤적은 걸음걸음 눈물겹기도 하고 그만큼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이미지로 빛나고있다.

  사회, 시대가 발전하는 만큼 인간의 좋다가 마는 때에 아낌없이 내버린 쓰레기는 기실 물질문명의 발전과 동보하였으니 그 외연과 내연을 그저 “쓰레게”에 고착시킨다 는것은 현대적가치판단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가치판단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지 금 인류자신의 무거운 보따리로 된 쓰레기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또 한가지 내용 물로 되였다. 쓰레기는 무작정 못쓸게라는 관념갱신이 요청된다. 세상엔 부자가 많다. 그러나 “쓰레기”로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다. 천선생은 쓰레기더미에서 황금알만 캔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재부도 창조한 지자이기도 하다. /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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