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도전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이르면 4월말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게임센터’(가칭)를 내놓겠다고 3월29일 밝혔다.
첫 단추는 온라인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끼울 예정이다. 두 회사는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3월28일 체결하고 게임센터 출시하기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1세대 온라인게임회사로, 지난해 9월 카카오가 206억원 투자를 유치했을 때 50여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 투자한 게 알려지고 카카오의 소셜게임 출시설이 나돌았다.
두 회사가 모인 태스크포스팀은 4월말 카카오톡 서비스 안에 게임센터를 만들어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게임센터의 초기 모습은 3월20일 출시된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형태로 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사진공유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카카오톡 가입자가 ‘카카오톡으로 시작하기’라는 단추만 누르면 별도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쪽은 “게임센터의 1차 모습은 여러 게임이 들어오고 해당 게임을 누르면 앱 장터로 연결해 내려받게 한다”라며 “트래픽이나 가입자를 제공하는 모습이 될 것이며, 시범서비스인 만큼 게임 플랫폼으로서 성공 가능성 여부를 시험해본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앱을 소개하고 매일 실행하게 독려하는 NHN 한게임 ‘보물섬’,가입하거나 설치한 앱을 한데 모은 페이스북 모바일앱의 앱 바로가기 기능과 비슷해 보인다.
게임센터를 열고 처음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3개를 먼저 만나게 될 예정이다. 실시간 전략 게임 ‘카오스&디펜스’, 소셜게임 ‘바이킹 아일랜드’, 3D 댄스 게임 ‘리듬 스캔들’ 등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2년 이상 개발해 대작으로 자부하는 게임을 카카오 게임센터는 우선 확보했다. 이후 여러 게임사에도 게임센터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게임에서 발생하는 유료 아이템 판매 매출을 공유한다는 게 카카오의 생각이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는 “1단계로 게임센터 공개 서비스 시기에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며 다른 게임으로 트래픽을 연결하고, 2단계는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메시지를 나누는 환경에서 게임을 연결해 즐기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게임센터의 로드맵을 그렸다.
또한 “카카오톡 내에서 게임을 직접 하는 구조가 아니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게임 플랫폼 기능에 충실히 하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로서 가입자 4천만, 이용자 2천만을 확보했지만, 게임 플랫폼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8일 만에 가입자 1천만을 확보한 데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겠다.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위메이드가 신규 사업 역점을 두는 모바일게임 사업이 카카오가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과 만나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으로서 제몫을 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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