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과학] 토성 주위를 도는 작은 위성에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미국 클락스빌온라인(clarksvilleonline.com)의 보도에 따르면 나사(NASA) 이미지과학팀은 우주탐사선 ‘카시니’가 토성 궤도를 도는 위성 ‘엔셀라두스’를 근접 촬영한 결과 광대한 지하 해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물 분출구를 발견했다.
물은 얼어있는 지표면의 틈 사이에서 스며 나오고 있으며 엔셀라두스는 태양계 내에서 유일하게 접근 가능한 ‘생명체 서식가능 영역(HZ·Habitable Zone)’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엔셀라두스 남극 주변에 90개가 넘는 분출구가 발견됐고 분출구는 수증기와 얼음 분자, 유기화합물 등을 뿜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 대표 캐롤린 포르코는 “얼음 분자 속에는 물과 유기물질 외에도 소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염도는 지구 바다의 염도와 같았다”고 말했다. 이는 엔셀라두스의 지표면 아래에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엔셀라두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다. 포르코는 “엔셀라두스는 우주공간을 향해 미생물들을 눈처럼 뿌려대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지표면을 뚫을 필요도 없이 근처에 가서 표본만 채취하면 된다”며 엔셀라두스가 우주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르코는 위성의 지표 아래 바다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엔셀라두스의 궤도 타원형 궤도를 지적했다. 타원형 궤도는 조수의 움직임을 강하게 만들어 더 많은 양의 열을 생산해 낼 수 있었을 것이며, 그 때 발생한 열이 표면의 얼음을 녹여 지표 아래 바다를 이뤘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