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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갑작스러운 시력장애·발기부전 뇌하수체종양 의심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11.15일 21:17

제약업체 임원인 50대 후반 김 모씨는 지난해 10월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뇌를 CT로 찍어봤다. 건강검진 항목에는 뇌 검사가 없었지만 회사 인사팀장이 한번 찍어보라고 권해 찍게 됐다. 검사결과 김씨는 뇌하수체에 괴물처럼 생긴 3~4㎝ 크기 뭔가가 보인다는 소견을 들었다. 김씨 병명은 프로락틴(PRL) 호르몬 과다분비에 따른 ‘뇌하수체 선종’이었다.

프로락틴 분비가 과다하면 여성은 무월경, 남성은 여성화하면서 특징적인 증상 없이 성욕 감퇴(발기부전), 시력 장애, 피로와 갈증이 심해진다. 김씨도 발기부전증이 있었지만 평소 앓던 당뇨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여기고 큰 의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전형적인 뇌하수체 선종 증상이다. 뇌하수체 선종이 발견됐을 때 김씨의 프로락틴 수치는 1363에 달했다. 남자 프로락틴 정상 수치가 15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김씨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선호 교수가 확진해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에게 치료를 의뢰했다.

뇌하수체(Pituitary gland)는 코 뒤쪽 뇌 중앙부위에 위치하는 작은 장기다. 우리 몸에 중요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을 담당해 골밑샘이라고도 불린다. 지름은 약 1㎝, 무게는 0.5g 정도다. 뇌하수체에 혹(양성종양)이 생긴 것을 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한다. 뇌하수체 선종은 전체 두개강(머릿속) 종양의 10~15%를 차지한다.

공두식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며 “종양 크기와 과다 분비하는 호르몬 유무,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뇌하수체는 크게 전엽, 중엽, 후엽 등 3엽으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전엽과 후엽으로만 구분한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갑상샘자극 호르몬,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여포자극 호르몬, 황체형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 프로락틴, 엔도르핀, 엔케팔린 등이다.

뇌하수체 후엽은 호르몬을 직접 합성하지 않고 시상하부에 있는 뉴런들에서 만들어진 신경 호르몬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분비한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등이다.

뇌하수체 선종의 진단은 고해상도 CT·MRI, 혈중 호르몬 검사, 혈액 채취 등 방법으로 이뤄진다.

뇌하수체 선종은 크게 호르몬 과다 분비와 관련이 있는 ‘기능성 뇌하수체 선종’,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없는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으로 나뉜다. 기능성 선종에는 △유즙 분비 호르몬 분비 선종(프로락틴 선종) △성장 호르몬 분비 선종(말단비대증)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 △갑상샘 자극 호르몬 분비 선종 등이 있다.

비기능성 선종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약 30~40%를 차지하며 초기에는 호르몬에 의한 증상이 거의 없지만 종양이 점차 커져서 거대 선종이 되면 시신경 압박으로 인한 시야 결손 및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프로락틴 선종은 가장 흔하며 여성은 월경이 중단되고 남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발기부전, 시력장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성장 호르몬 분비 선종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약 20%를 차지하며, 중년에 잘 발생한다. 주로 말단비대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 어린이는 성장에 따라 체구가 커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시켜 발생하며 뇌하수체 선종의 약 4~5%을 차지한다. 비만, 고혈압, 당뇨 및 비정상적으로 털이 많은 조모증이 나타나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자색선이 생기는 특징적인 신체 모양을 갖게 된다.

쿠싱병은 국내에서는 매년 인구 100만명당 0.84명꼴로 발생하며, 20~3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사내과 교수(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 회장)는 “쿠싱병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질환이지만 각종 내분비계 합병증을 유발해 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보통사람보다 4배 정도 높은 무서운 질환”이라며 “여성들이 살이 찐다고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시간과 돈을 낭비하거나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수술, 방사선수술요법(감마나이프수술), 방사선요법 그리고 화학요법 등이 있다. 종양 유형과 크기, 증상, 연령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증상이나 시야장애 위험이 없으면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 추적 관찰을 하기도 한다.

호르몬 분비성 뇌하수체 선종은 종양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종양 크기도 줄일 수 있어 약물 치료와 수술을 병행한다. 특히 프로락틴 분비성 선종은 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비분비성 뇌하수체 선종은 수술을 우선 고려한다.

최근 들어 수술에 3D 입체 내시경이 도입돼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뇌하수체 종양환자 수술에서 환자 양 콧구멍에 지름이 4㎜로 얇은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입체적인 수술 시야를 확보해 종양을 제거한다.

김승민 을지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3D 입체 내시경을 통해 종양 부위에 대한 정밀한 위치 확인이 가능해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며 “뇌하수체 종양뿐만 아니라 두개인두종과 축삭종 등 다른 분야로까지 3D 입체 내시경 수술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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