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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은 동포사회의 희망/김정룡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05일 09:32
김정룡 칼럼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득을 쫓는다. 군자는 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나 소인은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 군자는 인격과 수양에 힘쓰고, 소인은 편하게 살 수 있는 방책만 찾는다. 군자는 정도에 어긋나지 않을까 조심을 하고, 소인은 공짜와 은혜를 바란다. 이것은 공자님의 어록이다. 그런데 군자와 소인은 신분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소인이라 할지라도 배우면 군자가 될 수 있다. 공자님은 또 ‘배운 자는 남을 다스리고 배우지 못한 자는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선조들은 조선조 518년을 통해 유교를 뼈가 절도록 받아들였고 선비를 지고무상한 존재로 간주해왔다. 신분제사회가 타파됨에 따라 우리민족은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을 공부시켰다. 농경문화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전통을 갖게 되었다. 이는 우리민족의 배움의 열기를 말해주는 좋은 유행어이다.

  우리조선족은 부모님들의 이런 훌륭한 전통에 의해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서 유일하게 문맹이 없었고 대학진학률도 가장 높아 문화수준이 제일인 민족이란 칭찬을 받고 살아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문화제일 자랑은 묵은 터에서 이밥 먹던 얘기로 되어버렸다. 특히 한국에 온 조선족은 평균 문화수준이 낮아 절대다수가 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이른바 3D업종과 음식점, 간병인, 가사보조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한국정부의 동포체류합법화가 불과 5년이란 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부동포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원인도 있겠으나 어찌되었든 재한조선족사회는 중이 종 치듯 하루하루를 허송하면서 배움의 길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재한조선족사회가 이대로 흘러가면 희망이 없다. 이젠 소인에서 군자로 되기에 노력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소인이 군자가 되는 길은 배움밖에 없다. 오로지 배움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 가령 한국에서 뿌리 내리고 살지 않고 고향에 돌아간다 해도 배워야 면장도 해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한국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각종 인터넷 강의가 수없이 많다. 마음만 먹으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기술업종 자격증 취득을 돕는 학원도 많다. 배움의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다. 배우고자 하면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중국용정이 고향은 이정숙 씨(56세)는 가사보조 일을 하면서 운전면허증 2종(승용차와 화물차), 사회복지사자격증, 한자자격증, 한자한문지도사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현재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숙 씨는 50대 중반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여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재 한국에 오는 동포들의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체류하고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부모한테 얹혀살면서 노력할 궁리를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고 일부는 한창 배울 나이에 단순노무에만 종사하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연길이 고향인 장모(33세)는 10년 전 한국에 와서 원예기술(꽃재배)을 배워갖고 고향에 돌아가 꽃가게를 오픈하였는데 장사가 번창하여 젊은 나이에 ‘화왕’으로 불리고 있다.

  동포들은 싸구려 단순노무에서 탈피하려면 배워야 한다. 배움의 길이야말로 동포들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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