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교육 대상자도 확대해야

　　(흑룡강신문=하얼빈) "취업교육 신청을 하였는데 20일 가까이 기다려야 해요. 취업교육을 받기 전에는 제도적으로 취업할 수도 없고 중국에서 가지고 온 돈도 이젠 다 떨어져 가는데 걱정 이예요." "취업교육 대상자들이 많으면 교육장을 늘려 동포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줄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최근 H-2자격 동포들이 취업교육 대기기간이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재외동포기술교육이 잠시 중단되면서 기존 2~3개월 가까이 대기하여야 하던 것이 최근들어 15일에서 20여일로 단축은 되었지만 여전히 대기기간이 길다는 원성이 높다.

　　방문취업제로 입국하여 취업을 원하고자 하는 동포는 먼저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취업교육팀을 통해 취업교육을 이수한 후,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구직 신청하여 취업 알선을 받거나 스스로 일자리를 구해 취직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미 H-2자격으로 취업교육을 받고 근무하고 있다가 수료증 만기가 되어 재교육을 받는 동포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술교육을 수료하고 취업을 대기하고 있는 동포들이게는 일도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동포들의 취업교육 대상자가 급증하자 산업인력공단은 서울지역 일부 지사 교육장을 확장하였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동포들이 지방교육장까지 갈 수도 없는 실정이다.

　　건설업 취업교육 대상자 한정에 대한 불만 또한 만만치 않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09년 3월31일 이후 입국한 방문취업(H-2) 체류자격 동포에 대해서는 건설업 취업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한정하고 있으며 건설업 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동포에게는 건설업에 취업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건설업계에 동포들이 없으면 현장이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동포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금년에 방문취업 5년만기 동포들이 대거 귀국하게 되면 인력 대란으로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동포들을 고용하고 있는 박모 소장은 "금년부터 연 7~8만명의 동포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건설업에도 인력난으로 큰 타격을 받을 텐데 지금부터라고 건설업 취업교육을 대폭 확대하여 원활한 인력공급이 진행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부는 동포들이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할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내국인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이상 더럽고 힘든 이른바 3D업종에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는 현실에 맞지않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기도 하였다.

　　H-2동포 취업교육 대기기간 단축, 건설업 취업교육 확대, 고용노동부 이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동포취업교육과 관련해 우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재한외국인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