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발견된 나치 벙커.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네덜란드 경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이 쓰던 벙커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재배되고 있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르 스피루이츠 경찰청 대변인은 "'대서양 방벽'(Atlantikwall)의 일부로 추정되는 벙커에서 최대 3m에 육박하는 마리화나 168 그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치군은 1942년부터 연합국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노르망디 해안에 소위 '대서양 방벽'이라고 하는 콘크리트 요새를 건설했다.
경찰은 카트비크 지방에서 하이킹을 즐기던 여행객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발견된 마리화나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곧장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피루이츠 대변인은 "(범인들이) 재배에 필요한 전기와 물을 주변 양수장에서 불법적으로 끌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마리화나를 공식적으로 합법화하지는 않았지만 1976년부터 소량 소지자에 한해서는 처벌을 면해주었다. 그러나 마리화나를 5그램 이상 소지한 자에 대해서는 이를 거래하거나 재배하는 사람과 동등하게 처벌을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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