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로 타일러 클로이드(27)와 계약했다.
그런데 클로이드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뛴 마틴(9승6패, 평균자책점 4.78)과 닮은 점이 많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이 선호하는 강속구 유형이 아닌 기교파 투수인데다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타이틀 홀더 출신이다. 삼성 구단은 "안정감과 이닝이터의 면모에서 마틴보다 더 낫다"고 강조한다.
마틴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은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해외 야구 통계 사이트에선 클로이드의 포심 패스트볼이 130㎞ 후반~140㎞ 초반으로 나온 곳도 있다. 그러나 삼성 스카우트팀이 지난해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에서 뛰던 클로이드의 공을 관찰한 결과 평균 구속은 143km, 최고 시속은 148km까지 나온다고 한다.
마틴과 클로이드는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높진 않다. 삼성 관계자는 "포심패스트볼과 함께 마틴은 커브, 클로이드는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마틴은 국내 무대에서 커브 구사 비율이 높지 않을 뿐더러 별 재미를 못 봤다. 구단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의 공인구 차이로) 마틴이 커브를 던질 때 미끄러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컷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클로이드는 조금 다르다. 공을 움켜지는 손 동작이 다른 컷 패스트볼은 커브 보다 미끄러운 현상을 덜 느낀다.
삼성이 클로이드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건 무엇보다 안정성과 꾸준함이다. 마틴은 2013년 리그 다승 1위(16승) 평균자책점 3위(2.75)에 올랐다. 그러나 2011~2012년에는 각각 3승7패 평균자책점 3.93, 6승9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다. 반면 2012년 인터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5)에 오른 클로이드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특히 국내 무대에서 뛰기 3년 전 마틴은 총 398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클로이드는 549⅔이닝(메이저리그 93⅓이닝, 더블A 25이닝)을 던졌다.
또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12~2013년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선발 17경기)에 등판해 4승9패, 평균자책점 5.98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7월30일 루이빌과의 홈 게임에서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파워 피처는 아니지만 안정성과 이닝 소화 능력에 강점이 있다"면서 "사상 첫 144경기 체제를 앞두고 클로이드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로이드는 "지난해 삼성에서 뛴 외국인선수의 활약상에 대해 구단을 통해 들었다"며 "팬과 팀 동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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