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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로 가 IS에 가담한 18세 한국 청년..그는 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1.19일 18:55
"'은둔형 외톨이' 노리는 IS…한국 젊은이들도 사정권에 놓여 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인 IS(Islamic State·이슬람국가)와 접촉한 후 터키의 소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김모(18)군은 이번 사건 전까지 해외 한 번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 김군이 지구 반대편의 IS를 제 발로 찾아간 데에는 그의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고등학교 3학년이어야 할 김군은 중학교를 자퇴한 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학교 때 교우관계 문제로 학교를 그만뒀고,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돼 부모가 걱정이 많았다더라”며 “거의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를 많이 했고, 주로 게임을 하거나 해외 여행 사이트에 자주 접속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군의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 IS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군은 자신이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IS 모집책으로 보이는 ‘하산’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주변 사람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김군이 하산이 준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IS 대원이 되겠다, 테러를 하겠다 같은 거창한 생각이 아니라, 그냥 자기를 인정해주는 친구를 만들어보겠다는 식의 단순한 생각이 김군의 동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S(이슬람국가)의 선전·홍보 미디어‘알 하야트’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러시아 포로를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는 소년의 모습. 영상 속 소년은 만 10세도 안 될 정도로 앳돼 보인다. /알 하야트 영상 캡처



작년 11월 네덜란드에선 SNS를 통해 알게 된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시리아로 향하던 19살 딸이 부모와 FBI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SNS로만 외부와 소통하는 10대들이 IS의 사회적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고, 개인의 판단으로 즉흥적인 행동을 벌인 또다른 예다.

김군이 IS 가입을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IS가 제시하는 명분은 한국의 10대 청소년이 생각하기 힘든 ‘성전(聖戰)’과 같은 거창한 것들이고, 돈과 여성 등의 보상도 비현실적인 것들”이라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10대 청소년에겐 뜬구름 같은 이야기지만, 김군에겐 달리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교를 그만둬 자존감이 낮았을 김군에겐 IS가 지금 생활의 ‘탈출구’처럼 인색됐을 것”이라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점도 김군을 고무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군과 같은 사례는 이미 서양에선 반사회적 성향과 IS의 극단주의가 섞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 테러로 그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IS는 SNS를 통해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접근하고 이들을 포섭하는데, 주류에 쉽게 속하지 못하는 이민자 2,3세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작년 12월 15일 호주 시드니 도심카페에서 17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하론 모니스(50) 역시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IS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한 것으로 착각한 이들이 IS의 지령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문제는 김군의 경우처럼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IS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IS는 지원자에게 일정한 급여는 물론 주택 무상 제공, 유족 보상금 등 각종 복지 혜택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문가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사회에서 소외된 우리 젊은이들이 IS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 점에서 이번 김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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