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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아랍 국왕들…중동 지정학적 위협 `불씨`

[기타] | 발행시간: 2015.01.26일 09:23
- 아랍 국왕들, 늙거나 아프거나

- 자식없는 오만 국왕, 후계자 지명 난항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91세로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진 지난 23일(현지시간) 중동 산유국 2곳의 지도자들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셰이크 칼라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67)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왕과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75) 오만 술탄(국왕)이다.

나이 많은 이들의 죽음이 알카에다 주둔지인 예멘과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향력을 넓히면서 정정 불안이 고조되는 이라크, 시리아 등 이 있는 중동 지역 안보에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정된 인도 일정을 줄이고 장례식 참석차 사우디에 들른 것도 중동지역 후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노쇠한 국왕들..지정학적 불안 고조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와 오만 국왕은 최근 몇년간 수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현재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이들 뿐 만 아니라 사바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85) 쿠웨이트 국왕 역시 현재 몸이 좋지 않다.

UAE와 쿠웨이트, 오만은 모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 특히 오만은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을 중재하기도 했으며 UAE는 지난해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앤드류 하몬드 포린리레이션스의 유럽협의회 중동정책 펠로우는 “중동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후계 문제가 이전과는 다르게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새로운 국왕인 살만 빈 압둘라지즈가 즉위와 동시에 55살 먹은 조카 모하메드 빈 나예프를 부왕세제로 지명한 것도 후계 구도 안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모하메드는 사우디 왕국을 세운 건국자의 손자로서는 처음으로 후계 대열에 들어섰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오만 등은 모두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정수익 악화와 높은 청년층의 실업률에 직면한 상태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라이벌인 시아파 이란이 수니파가 대다수인 사우디와 이들 동맹국에 대항해 중동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오만은 후계자도 없어.. 알카이다 공격에도 취약

특히 중동에서 오만의 정치 상황이 가장 불안하다. 최근 치료차 독일에 몇 달씩이나 머무른 오만 건국자인 술탄 카부스는 아직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며 자식들도 없다.

압둘카레크 압둘라 전 UAE대학 정치대 교수는 “ 만약 오만 술탄이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과 정정 불안을 피할 수 없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더욱 활개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알카이다가 오만과 접경하고 있는 예멘 남부까지 점령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오만은 더욱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UAE의 후계 구도는 다른 중동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UAE 창시자의 아들이자 현 국왕의 이복 동생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카예드 알 나히안(53)이 사실상 아픈 국왕을 대신해 5년여간 실제 정사를 돌봐왔다.

지난 2013년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61) 국왕은 갑작스럽게 그의 아들인 에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33)에 권좌를 물려줬다. 그러면서 걸프협력회의 6명의 지도자 가운데 가장 일찍 왕좌를 물려준 케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쿠웨이트에서도 마와프 알 아마드 알 바베르 알 사바가 이복 형 사바 알 아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막강한 쿠웨이트 의회가 두 사바 집안파로 양분돼 있어 지난 2006년 현 국왕 즉위를 두고 9일동안 이어진 후계 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몬드 펠로우는 “중동 지역 상황이 과거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정 (benoi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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