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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犯 “사람 친 줄 몰랐다”더니… 범행 은폐 시도

[기타] | 발행시간: 2015.01.31일 02:19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허모(37)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부서진 차량을 수리업체에 맡기지 않고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되면서 수사망이 좁혀지자 자살을 시도하려다 부인과 함께 자수했다. 허씨는 자신의 차량을 충북 음성의 고모 집에 감춰놓고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허씨는 사고 지점에서 900m 떨어진 대우서비스 옆 공터에서 4분 정도 시동을 끄고 정차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응급조치를 했다면 억울한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다.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씨는 청주 신봉동 차고지에서 율량동 자택으로 걸어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허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왜 19일 만에 자수했나=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료와 늦게까지 소주 4명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허씨는 경찰에 자수했다고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지자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다 못해 사실상 투항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가 가해 차종을 파악한 것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쯤. 윈스톰 부품을 취급하는 충북지역의 차량 부품대리점을 모두 조사한 경찰은 29일 충남 천안으로까지 수사망을 넓혔다. 이날 천안의 한 부품대리점에서 윈스톰 부품이 출고된 사실을 파악했고, 부품을 구입한 허씨의 신원도 확인했다.

허씨가 지난 24일 이 대리점에서 차량 수리에 필요한 안개등 덮개 등 부품 3개를 구입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이 단초가 됐다. 경찰은 카드사를 통해 허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해당 카드사는 이날 오후 3시 경찰의 확인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허씨에게 통보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허씨는 술과 수면제를 사들고 인근 산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부인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자수를 했다.

◇사망 소식 알고도 범행 은폐 시도=허씨는 뺑소니 사건을 저지른 후 나흘만인 지난 14일 언론 에 난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경찰에서도 “사고 직후에는 자루나 조형물을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씨는 사고 당시 인명사고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 허씨가 강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집에 들어간 지난 10일 새벽 그의 부인에게 횡설수설하며 사람을 치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술에 취해 잠을 잔 뒤 이튿날 오전 자신의 차량이 부서진 것을 확인했다.

그는 경찰 수사의 추이를 지켜보다 지난 24일 사고 은폐 시도에 나섰다. 친구와 함께 천안의 부품대리점에서 부품을 구입해 음성의 고모 집에서 차량을 직접 수리한 뒤 그곳에 감춰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술한 경찰 초동수사로 혼선=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경찰은 용의 차종을 BMW로 봤다. 사고 현장에서 700m 떨어진 곳을 BMW가 지나가는 CCTV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본부를 차린 지난 27일 또 다른 CCTV 영상이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는 급변했다. 강씨의 시신이 충돌 지점에서 34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은 직진·과속 차량에 의해 변을 당했다는 것인데 추가 확보된 CCTV 영상에 직진하는 윈스톰이 찍힌 것이다. 결국 경찰은 가해 차량의 차종을 윈스톰으로 급히 변경하면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이 단서가 된 CCTV 영상을 서둘러 확보했더라면 허씨를 좀 더 일찍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CTV를 뒤늦게 확보한 데 대해 박세호 흥덕경찰서장은 “저희들의 불찰”이라며 “제보에 의해 새로운 영상을 확보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피해자 아버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분노, 왜?=“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고 했던 피해자 아버지(58)는 30일 갑자기 “피의자나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명을 하느냐.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아버지는 전날 허씨가 자수를 하자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다. 자수 해줘서 고맙다”고 했었다. 하지만 허씨의 사고 이후 행적이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그의 진술을 언론 보도로 접하면서 허씨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많은 사람이 건너는 도로에 변변한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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