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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애인 없는것도 서러운데… 외로우면 수명까지 줄어든다고?

[기타] | 발행시간: 2015.02.09일 03:07
[목숨 위협하는 외로움]

노년층 조기사망률 14% 증가… 외로운 개미, 수명 90% 줄어

사람·인형 얼굴 구별 못하고 드라마 자주 몰아 보면 위험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서 짝 없는 솔로족(族)이 느끼는 외로움은 한층 깊어만 간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된다. 외로움은 마음뿐 아니라 수명까지 갉아먹는 치명적인 병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된 개미, 수명 10분의 1로 줄어

외로움은 사람만의 병이 아니다. 스위스와 일본 공동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행동생태학과 사회생물학'에 "군집에서 고립된 개미는 수명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개미가 혼자 있을 때와 2마리, 10마리가 같이 있는 경우, 그리고 일개미 한 마리가 애벌레 서너 마리와 함께 있는 경우를 나눠 행동을 관찰했다.

홀로 된 개미는 동료를 찾는지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런데도 먹이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에너지 부족 상태에 처했다. 호주 매쿼리대의 켄 쳉 교수는 "동료로부터 먹이 소화에 필요한 장내 세균을 전달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개미는 먹이를 먹으면 바로 소화하지 않고 '사회위(社會胃)'라는 모이주머니에 모아둔다. 배고픈 동료가 더듬이로 입 아래 수염을 자극하면 여기서 먹이를 토해 나눈다. 홀로 된 개미는 이런 영양 교환을 못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다양한 조건으로 관찰한 결과 일개미가 홀로 있으면 수명이 6일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집단을 이루면 최대 66일까지 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개미가 홀로 있을 때와 군집 속에 있을 때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낼 계획이다.

이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람 역시 외로움이 지나치면 목숨마저 위협받기 때문이다. 미 시카고대 심리학과의 존 카시오포 교수는 지난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학술대회에서 "외로움은 노년층의 조기 사망 가능성을 14%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2010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비만보다 조기 사망에 두 배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캐나다 퀀쿼디아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행동의학 연보'에서 "이민 온 학생이 새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면 심박변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박변이는 심장 박동과 박동 사이의 간격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안정 상태일수록 더 크고,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덜 나타난다. 연구진은 "심박변이가 줄어들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인형서 사람 얼굴 보이면 위험 신호

그렇다면 가족이나 친구가 위험 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두 가지 징후를 제시했다. 첫째로 미 텍사스대 연구진은 외로운 사람일수록 한자리에서 TV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텍사스대 광고홍보학과 박사과정의 성윤희 연구원은 "드라마 몰아 보기는 피로감이나 비만과 같은 건강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사람이 아닌 대상에서 사람 얼굴을 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미 다트머스대 연구진은 인형과 사람 얼굴 사진을 다양하게 합성해 대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사람 얼굴과 유사한 정도가 0%인 인형에서 100%인 사람 얼굴까지 이어지는 사진들이었다.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유사성이 68.9% 이상이어야 사람의 얼굴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전 심리검사에서 외로운 상태로 나타난 대학생들은 그보다 인형에 가까운 얼굴도 사람 얼굴로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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