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KBS 2TV ‘용감한 가족’에서 박주미와 박명수의 가상 결혼생활만큼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박명수와 조카 AOA 설현 사이에 있었던 작은 ‘해프닝’이다. 박명수는 ‘용감한 가족’의 첫 방송을 끝내고 난 후 예고편에서 설현의 머리를 쥐어박는 듯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이는 오해였던 것으로 결론이 났고, 방송에서 박명수와 설현은 더욱 돈독한 조카와 삼촌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줬다.
박명수에게 설현과의 해프닝을 언급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었느냐”며 운을 뗐더니 “마음 고생은 안했다”는 담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관심을 가져줘 감사할 뿐이었다는 게 그의 반응.
“마음고생은 안했어요. 마음고생은 정준하, 유재석이 많이 하고, 난 그런 거에 대해서 쿨한 사람이에요. 물론 장난으로 김광수CP한테 ‘나 어떻게 할 거야? 악플봤어? 내 인생 어떻게 할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웃음) 어차피 진짜 때린 것도 아니니까, 오해가 풀릴 테니까 그냥 관심을 가져주는 게 감사했어요. 실제 방송에서 누군가를 손찌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함께 캄보디아에서, 라오스에서 살을 부대끼고 살았던 ‘용감한 가족’ 멤버들과는 한층 끈끈한 사이가 됐다. 그 중에서도 이문식과는 전화 통화를 자주 할 정도로 친밀해졌다. 차승원 외의 든든한 배우 인맥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사실 배우 분들 중에 아는 분이 없어요. 차승원 씨가 나랑 친구인데 예전에 고생할 때 같이 다녀서 친구로 지내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통화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아는 분이 많이 없어요. ‘용감한 가족’으로 문식이 형을 알게 됐는데 형이랑 가끔 통화도 하고 ‘형 사랑해’도 하고, ‘아우 사랑해’도 해요. 좋은 형이에요. 문식이 형은 전라도 순창 분인데 나는 전라도 군산 출신이에요. 지역적 공감대도 있고, 둘이 있을 때 쌍욕도 해요. 이런 XXOO 욕하고 구석에 가서 히히거리면서 웃고 재밌게 지내고요.”
‘용감한 가족’에서 박명수가 부여받은 구체적인 역할은 심혜진의 남동생 역이다. 심혜진은 방송에서도 박명수의 유머에 폭소를 터뜨리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는 한다.
“혜진이 누나도 내가 하는 거에 많이 웃어줘요. 떼굴떼굴 굴러요 거의. ‘누나는 엄마하기엔 너무 커. 엄마 하기엔 얼굴이 너무 도시적이야’하고 이야기 할 때가 있어요. 동생 애들은 워낙 착하니까, 민혁이도 가끔 연락하고 문자하고 설현이는 가끔 문자를 합니다. 착하고 다 너무 좋죠.”
.‘용감한 가족’에서 박명수의 위치는 특별하다. 대부분이 배우, 아이돌 가수로 구성돼 있어 전문 예능인으로는 박명수가 유일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초짜’들과 함께 하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혹 베테랑 예능인이라는 위치의 부담감이 있지는 않을까.
“배우들이랑 하니까 인위적인 웃음이 많이 없어요. 억지로 만드는 웃음이요. 예능인이 하면 우리가 상황을 만드니까, 억지라기보다 상황을 만드는 게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그런 부자연스러운 면이 많이 없어요. 대신 좀 조용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니까 조용한 맛은 있어요. 보통은 그래서 배우들 사이에 예능 하는 사람이 끼어 있어야 하죠.”
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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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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