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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업체서 1조 매출 IT기업 변신…중국 부총리 "코웰 배워라"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3.28일 15:22
코웰이홀딩스, 한국계 기업 첫 홍콩증시 상장

코스닥서 빛 못봐…"큰물서 놀자" 중국행

카메라 모듈 과감한 시설투자로 애플 뚫어

[한국경제신문 ㅣ 좌동욱 기자] 이달 중순 홍콩에서 중국 출입국 사무소를 지나 1시간30분가량 승용차로 이동해 도착한 코웰이홀딩스(약칭 코웰)의 제2공장(후난 공장). 축구장 크기의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제인형 제조사에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현장이었다.



▲ 코웰이홀딩스의 중국 후난공장

숨가빴던 성장가도

아직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코웰은 3M 노키아 닌텐도 등 업종을 바꿔 대성공을 거둔 ‘글로벌 스타기업’ 못지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올해로 창업 24년을 맞은 곽정환 코웰 회장. 그는 1992년 안정적인 대기업(대우)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홍콩으로 건너갔다. 그가 차린 봉제인형 제조업체(코웰토이)는 1990년대 말 매출 2000억원짜리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고속성장이었지만 곽 회장은 깊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인형 제조업에 미래를 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3년 한국의 코웰전자를 인수한 이유다.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부품을 만드는 매출 10억원대 기업이었다. 곽 회장은 카메라 모듈이 향후 소형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대로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일상화되면서 코웰 매출은 500억원대(2008년)까지 불어났다. 2008년엔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하지만 코웰은 2011년 돌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중국 고섬의 회계 분식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던 시기였다.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이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코웰 주가는 제자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웰이 애플 협력사라는 사실도 몰랐다. 때마침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상장폐지 후 홍콩 재상장’이라는 ‘카드’를 제안했다. 홍콩의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자는 제안이었다. 곽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소수 지분(33.5%)을 시장에서 공개매수한 뒤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지분은 50 대 50으로 나눴다.

애플도 놀란 공장 준공

물론 신사업 추진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봄, 곽 회장이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임직원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애플이 매출 500억원에 불과한 한국계 중소기업을 상대해줄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 거래처는 LG전자. 애플은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도 몰랐다. 하지만 곽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실은 2년 뒤에 나타났다. “처음엔 대꾸도 안 하던 애플이 제품을 보자고 하더군요.”

2012년 완공한 후난 공장은 애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코웰은 2011년 하반기 애플의 카메라 모듈 신기술(플립칩)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리쭝친 농협은행 중국 둥관지점 무역금융센터장은 “당시 설비 투자규모(1억5000만달러)가 코웰 한 해 영업이익의 10배에 달했다”며 “중소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2012년 1월 착공한 후난 공장은 그해 9월 양산에 성공했다. 당초 코웰의 생산능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애플의 담당 임원은 공장을 둘러본 뒤 ‘기적(miracle)’이라고 감탄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애플 신기술을 추종하지 못한 다른 협력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곽 회장은 “사업은 타이밍 전쟁”이라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는 속도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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