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동급 가솔린차대비 감가율 10~20% 더 떨어져 "중고로 사야 이익?"]
↑쏘나타 하이브리드
고유가가 지속되며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차보다 신차 값은 비싸지만 중고차시장에선 가솔린차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고차업체 SK엔카에 따르면 토요타, 혼다 등 일본산 하이브리드의 경우 국내 신차가격이 3000만~4000만 원대(렉서스 제외)에, LPG와 가솔린 연료를 쓰는 국산 하이브리드도 2000만~3000만원대 초반까지 각각 가격이 형성됐다. 대부분 가솔린 동급모델보다 작게는 300만원에서 크게는 1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하이브리드카는 비싼 초기 구입비용 때문에 선뜻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보니 국내 시장점유율이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신차 판매가 활발하지 못한 만큼 가솔린차에 비해 중고차 공급량이 적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신차 값보다 30~50%(2010년식 기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2010년식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혼다 '시빅', 렉서스 하이브리드카 등은 신차값 대비 40~50%까지 떨어져 동급의 가솔린차보다 10~20% 높은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식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는 신차값(2364만원)대비 40% 떨어진 143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으며, 2010년식 시빅은 신차값(3780만원)대비 45% 떨어진 2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신차가 9050만원의 2010년식 렉서스 GS450h는 51%이상 떨어진 44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국산 LPi 하이브리드는 수입차보다 저렴하지만 성능과 연비가 떨어진다는 약점과 최근 쏘나타, K5 등 국산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감가율이 비교적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식 '프리우스'는 당시 신차값(3790만원)대비 31% 감가된 2600만원, 2010년식 캠리도 신차값(4590만원)대비 32% 떨어진 31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해 동급의 가솔린차와 비슷한 감가율을 보이며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아직 매물이 얼마 없어 구체적인 시세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신차값보다 평균 500만~600만원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기존대비 가격을 낮춘 실속형 모델도 추가돼 중고차 값은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엔카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옵션을 제외한 평균가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그 이상 이익을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국 SK엔카 이사는 "고유가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문의가 기존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K5, 쏘나타, 알페온 등 신형 하이브리드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가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