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웨이보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어린 학생을 머슴처럼 부린 듯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에 지난달 30일 한 누리꾼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게재된 어린 남학생이 교사로 보이는 여성을 따라다니며 여성용 양산을 씌워주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에는 야외활동 중인 초등학교 아이들과 여교사의 모습이 담겼다.
신나게 놀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한 남학생은 여성이 움직일 때마다 비서처럼 힘겹게 양산을 씌워주며 따라다니고 있다.
키가 작아 힘겨워 보이는 남학생과 달리 여성은 학생을 신경쓰지 않는 듯 부채질을 하며 걷고 있다.
해당 사진은 웨이보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권력 남용'이라며 여성의 행동에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상하이 바오산구 교육국은 여성의 신원파악에 나섰고, 이 여성이 상하이시 바오산구의 구춘중심초등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란에 부채질을 한 것은 교육국의 부실한 진상조사 탓이었다. 교육국 관계자는 "우산을 씌워주는 행동은 남학생이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여교사도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풍을 갔을 때 학생이 나를 위해 양산을 들어줬고, 나는 거절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린 남학생의 힘겨운 모습에서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변명이라고 누리꾼들은 더욱 격렬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교사는 결국 사과의 말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