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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와 30년을 말하고싶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6.18일 09:17
작성자: 홍천룡

  (흑룡강신문=하얼빈) 대개 사람들은 30년을 인생의 한 고비로 삼는다. 벌써 30살을 먹으면 인생 한고비를 넘은 셈이 된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이런 고비를 몇번이나 넘을수 있을가? 기껏해야 세번이다. 사람에 따라 나름대로 한번 넘는 사람도 있고 두번 넘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경력을 따져보면 첫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두번째 고비를 잘 넘길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관건적인 다리로 되고있다. 그럼 어떻게 이 관건적인 고비를 넘겠느냐가 그다음 문제로 떠오른다. 산고개를 넘을수 있는 등산이 그 답안이다. 신, 지팡이, 물 등 필수품은 물론, 제일 중요한건 길을 제대로 찾는것이다. 길을 잘못 찾으면 세시간에 넘을수 있는 고개를 다섯시간이나 땀을 흘리며 넘어야 할 때가 있고 또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에돌게 될 때도 있게 된다. 그럼 고개길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찾을수 있을가? 이미 한두번 그 고개를 넘은 선배가 있다면 알려줄것이고 없다면 지도를 찾아보아야 할것이다. 헌데 인생고비를 넘는 고개길은 하느님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어느 선배도 가보지 못했고 그 어느 지도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초행길을 골라주었던것이다. 그러니 그 누구와 물어볼수도 없고 그 무엇을 뒤지며 찾아볼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 세대는 그 고비를 두번 넘은 세대이다. 30여년전 그 첫 고비를 넘을 때 우리는 서로들 만나서 가끔씩 한탄을 튕기군 했었다.

  “야, 우리가 정말 불행한 세대다!”

  태여나서 한창 자랄 때 먹을것 제대로 먹지 못했고 입을것 제대로 입지 못했고 배가 고파 서러웠고 추워서 주눅이 들며 자랐더니 “문화대혁명”이라는 풍운에 감겨들어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학교문을 나서자마자 “광활한 천지”에 나가 단련하느라 밥벌이재능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도시로 돌아와 직장을 찾아 쥐꼬리만한 로임을 타면서 시집장가를 가야 했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쪽방세집살이를 해야 했는데 그것마저도 얼마 안가서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파산의 변두리로 밀려나가게 되였다…

  우리의 첫 인생고비는 그러한 사회환경속에서 넘게 되였다. 지금 우리의 자식들이 곧바로 인생의 첫 고비를 맞아오거나 바야흐로 넘고있다. 그래서 그들과 30년이라는 인생의 한 고비를 두고 하고싶은 말이 많아진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은 우리처럼 인생의 첫 고비를 고생스레 넘기지 않을것이라고 확신했었다. 사회가 문명해지고 경제가 발전할것이고 문화가 개화될것이니 자유분방하고 랑만적으로 행복하게 넘길것이라고 믿어왔었다. 확실히 지금 그들은 먹을것 입을것 걱정없이 그 고비를 넘고있다. 헌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30대가 거의 없다. 30대라면 30대로서의 행복을 느껴볼 때이다. 그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다면 인생의 첫 고비를 행복하게 넘길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그 뒤로 이어질 기나긴 인생로정이 그냥 행복해질수가 없게 될수도 있다. 그럼 왜 지금의 30대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가? 사회환경이 살만하고 풍요로워졌는데도 말이다. 그들과의 담화를 통해 여러 방면의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는걸 알았다. 직업, 혼인, 양육, 류학, 창업, 출신…등등, 그 가운데서도 직업때문에 고민하는 30대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대학이나 중등전문학교를 나온 30대들도 적지 않게 직업때문에 방황하고 있었다. 역시 지금도 경제문제가 대다수 젊은이들이에게 행복을 마련해줄수 있는 토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헌데 우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순 경제적으로만 따지는것이 아니라 존엄이 있고 품위가 있고 지향성이 있는 직업과 일거리, 기능연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세대와는 한차원 더 높은 요구이다. 요구가 높기에 그런 직업은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문턱이 높아지니 웬간한 지식수준이나 기술이나 기능을 가지고는 그 문턱을 넘기가 가빠지고 있다. 그러니 웬간한 수준에서 좀 남보다 뾰쪽하게 내밀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자니 자연 압력이 커질수밖에 없다. 압력이 커진 후과는 필경 치렬한 경쟁을 도래하게 된다. 경쟁이 치렬해지면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 더 치렬해지는 경쟁에 뛰여들어야 하고 문턱을 넘은 사람들도 더 치렬해진 경쟁에 뛰여들어야 한다. 경쟁이 치렬한 환경속에 뛰여들면 대부분 사람들이 행복해질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대략 만여종의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30대들이 요구하는 직업은 겨우 30여종밖에 안된다고 한다. 거기에 또 이 30여종의 직업도 시기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단히 변화되고 있다는것이다. 그러니 30대의 직업구하기가 지금도 경쟁이 치렬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치렬해질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에 안휘성합비대학의 온원개학자님이 당시 젊은이들이 무슨 업종의 학문을 전공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한적이 있다.

  “앞으로 인기업종이 될 비인기업종을 골라야 합니다.(要选择将来成为热门的冷门)”

  그때 당시 인기업종이 지금은 비인기업종으로 되였고 그때 당시 비인기업종이 지금은 인기업종으로 된 업종이 많다. 당시 온원개학자님의 말을 듣고 비인기업종의 학문에 달라붙어 변함없이 지금껏 견지해온 사람들은 대부분 그 해당부문의 거물급연구일군으로 되였다. 그래서 지금 인생의 첫 고비를 바야흐로 넘고있는 우리의 자식들, 우리의 30대들도 한번 좀 진지하게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주제넘게 든다. 목전 인기업종으로 부상되고있는 그 30여종의 직업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비인기업종으로 미래지향적인 전망이 있는 업종은 어떤것들이 있는가를 한번 세세히 검토해보면 좋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금 류행성바람에 한곬으로 몰켜다니는 페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로무송출을 택해서 목돈을 번다고 해서 나도 기어이 그 길로 나가야 하는가? 많은 젊은 또래들이 연해지구에 나가 외자가공업기업에 들어가 괜찮은 관리직에서 틀거지있게 보낸다고 하니 나도 그런 기업을 찾아가야 하는가? 류행이란 오색샤쓰에 유혹되면 큰꿈을 꾸지 못한다. 로무송출이란 남의 밑에 가서 남이 짜놓은 기틀안에서 남의 지시대로 남의 일을 하는것이기 때문에 희망직업이 있을수 없는 로동력만 파는 분야인것이다. 벌써 자원지배에서 서로지간 공동공유하지 못하고 로무일군자신이 밑지며 들어가는 직업인 셈이다. 그리고 토지가 눅고 로동력이 풍부한 아세아지역에서 가공업체는 그 류동성이 빈번해질수밖에 없다. 중국의 로동력원가가 높아지자 적지 않은 외국가공업체가 베트남, 필리핀 등 로동력이 더 눅은 동남아지역으로 옮겨갔다. 일반적인 가공업체는 일떠서면서 3년, 균형을 유지하면서 3년, 파산의 변두리에서 악을 쓰며 3년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가공업체는 10년을 유지하기 곤난하고 소수의 가공업체만이 기적같이 살아나 더 높은 차원에서 놀게 된다. 때문에 만약 그대가 가공업체에 뜻을 두고 직업을 구하겠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남이 한다고 남의 뒤를 따라가면 남의 이불을 쓰고 남을 위해 꿈을 꿀수밖에 없게 된다.

  30년,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놓고 봐도 그렇고 한 민족의 운명을 놓고 봐도 그렇고 한 나라의 흥망성쇄를 놓고 봐도 그렇다. 30대들이여, 지금껏 걸어온 30년의 경력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시한번 30년의 재도약을 꿈꾸려면 한 30년쯤 내다볼수 있는 혜안을 예리하게 닦아놓으시라! 무얼로 닦아야 할가? 자신이 배운 지식으로, 자신이 활용할수 있는 철학사상으로, 자신이 겪어온 사회경력으로, 자신이 펼칠수 있는 상상의 날개로 꾸준하고 변함없는 탐구와 추구, 창신적인 사유와 불같은 열정, 대담한 도전으로 얼마든지 그런 통찰력을 닦아낼수 있는것이다. 30대에서 30년을 귀중하게 여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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