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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 간이정비업소는 안되는 이유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4.18일 03:06

[2] 수입차 구매의 장벽 AS

지정 딜러에만 부품 공급… 와이퍼 블레이드가 9만원

공임도 국산차의 3배, 수리비 비싸니 보험료도 비싸

"AS비용 많이 낮아진 편… 다른 나라보다 비싸지 않아"

수입차를 사려다 포기한 소비자들이 '가격' 다음으로 꼽는 이유는 애프터서비스(AS)였다. 한 자동차전문 리서치기관이 최근 수입차를 고려하다 결국 국산차를 산 소비자들에게 "왜 수입차를 포기했느냐"고 묻자 38%가 "AS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사려다 결국 현대차 제네시스를 구입한 최모(45)씨는 "좀 무리를 해서 수입차를 살 수는 있지만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차가 약진하는 이유는 완성차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동급 국산차에 비해 아직 상당히 비싼 수준이긴 해도 성능이나 연비(燃費)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좁혀졌다. 산지(産地) 가격보다 국내 시장이 더 싼 차들도 많다. 볼보코리아의 'S80 D5'는 올 초 독일 판매가보다 400만원 낮은 5700만원으로 국내시장 가격을 정했고, 폴크스바겐의 인기 모델 골프 2.0 TDI도 독일가격(3만1728유로·약 4772만원)보다 국내 가격(3340만원)이 무려 30%나 싸다. 일본차인 닛산 큐브의 국내 가격(2560만원)도 일본(206만엔·약 2800만원)보다 10% 정도 낮다.

그러나 부품 가격은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벤츠 E클래스의 오일필터를 갈거나 와이퍼 블레이드를 갈려면 부품값만 거의 9만원에 달한다. 사고를 당해 수리를 해야 할 경우에도 비용은 국산차보다 훨씬 비싸다. BMW의 소형차인 320i의 뒷문 한 짝 가격은 66만3000원에 달하고, 공임도 시간당 6만원으로 국산차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 이러니 작은 접촉 사고를 당해도 수리 비용은 부담스럽게 된다. 보험료도 동급 국산차에 비해 두세 배 높을 수밖에 없다.

수입차 업체들은 그러나 "국제가격을 다 비교해봐도 한국이 비싼 게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확하고 안전한 사고 수리를 위해 세계적인 공인 견적 시스템인 '아우다텍스(Audatex)'를 도입해 고객과 보험사에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한국 시장의 AS가 우수한 편이며, 값싼 차들의 공임과 높은 기술이 필요한 고급차의 공임이 같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부품값은 떨어지고 있다. 본지가 2009년 주요 수입차 업체의 부품 공급가격을 원산지 가격과 비교해 본 결과 지금보다 한국 가격이 훨씬 높았다. 2009년 7월 벤츠 E350의 앞범퍼 레일은 독일가격이 29만3000원이었지만 한국 딜러 공급가는 48만3000원으로 50% 이상 비쌌고, 아우디 A8 3.2의 앞 문짝은 독일 가격이 74만2000원인데 국내 딜러 공급가는 102만5000원으로 40% 가까이 비쌌다. 폴크스바겐 페이톤 3.0 TDI의 도어 핸들도 독일에서 14만원인데 한국 딜러 공급가는 19만8000원으로 역시 40% 정도 높았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 부품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특히 유로 환율이 떨어져 유럽산 부품값이 상당히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높다. 수입차들은 공식 판매상(딜러)을 통한 유통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독점주의'를 채택, 국산차와 달리 간이정비업소에서 차를 고치기 어렵다. 그러니 소비자들은 지정 딜러의 AS센터를 찾아가는 불편을 떠안는다. 부품 가격·서비스 경쟁도 제한되고 가격도 '독점' 가격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일반정비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해 정비 비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한국시장에 맞는 표준 공임을 산출해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동네 배터리 가게에서도 웬만한 정비는 다 할 수 있고, 순정부품 이외에 저렴한 부품도 많이 출시되는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는 AS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수입차들이 더 늘어나 애프터마켓이 성숙되면 수입차의 한국 시장 경쟁력은 더 높아지고 국산차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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