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들은 최소 600만위안(11억원) 이상의 투자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자산은 주로 홍콩, 미국, 캐나다에 집중돼 있다", "주로 창업과 금융 투자를 통해 자산을 축적했다", "중국 부호의 94%가 이미 결혼했다"…
싱예은행(兴业银行)과 보스턴컨설팅사(BCG)가 공동으로 중국 주요 도시 18곳의 개인자산 최소 600만위안 이상 보유한 부호 1천2백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조사 정리한 '중국 개인은행 2015' 보고서를 통해 밝힌 중국 부호들의 특징이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중국 개인은행 2015'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부호들은 어디에 분포돼 있고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지, 올해 주로 어디에 투자했는지,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등 부호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고소득 가정은 여전히 환보하이(环渤海), 창장삼각주(长三角), 주장삼각주(珠三角) 등 경제가 발달된 지역을 위주로 분포돼 있었다.
올해 기준으로 광둥(广东), 베이징, 장쑤(江苏), 저장(浙江), 산둥(山东), 상하이 등 6개 지역의 고소득 가정이 10만가정을 넘었으며 이들 6곳의 모든 가정 수는 전체 고소득 가정의 절반을 차지했다.
보유자산으로는 광둥, 베이징, 장쑤, 저장, 산둥, 상하이 등 6곳의 고소득 가정의 자산총액이 23조위안(4천287조원)으로 중국 전체 고소득가정 자산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광둥성 지역의 고소득가정은 투자가능한 자산이 최대 6억위안(1천98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허난(河南), 쓰촨(四川), 허베이(河北) 등 지역은 1억위안(180억원)을 넘었다.
부호들의 부 축적 방식은 기존의 회사를 통한 이익 창출이 주를 이루던 것에서 금융상품 투자로 점차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가 회사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여전히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응답자의 25%가 금융시장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때는 양쪽의 비중이 각각 58%, 11%였다.
부호 1인당 주된 투자 분야는 평균 4가지였다. 응답자의 65% 가량이 주식투자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현금관리(61%), 고정수익형 상품(56%), 신탁상품(42%) 순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감당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응답자의 68%가 "일정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해 2012년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14%는 "비교적 큰 리스크도 부담할수 있다"고 답했다.
자산의 안전한 관리, 중국 내 금융시장 리스크 때문에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부호도 늘어났다. 해외에 자산을 투자하거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은 부호는 40%를 차지해 이전 조사보다 증가했으며 이들은 주로 홍콩, 미국, 캐나다에 자산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자녀교육, 가족 생활환경 등 때문에 이민 선호국가로도 꼽혔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94%가 이미 결혼했으며 이 중 84%는 이미 자녀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