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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외과의사, 5㎝짜리 용종이 내시경 검사서 나오자 가슴을…

[기타] | 발행시간: 2012.04.23일 03:04

서울아산병원, 작년 대장내시경 검사 1만8000명 분석해보니…

오래 방치하면 암 될 위험 커… 2㎝보다 크면 40%가 암으로

대장내시경 통해 제거하면 암 싹 완전히 없앨 수 있어

5년 한 번 대장내시경 받고 육류보다 채소 많이 먹어야

지난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김모(54세·외과의사)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처음 받아본 검진에서 5㎝짜리 대장 선종(腺腫)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곧바로 선종을 제거했지만, 올해 다시 받은 검진에서 1cm 미만의 용종 6개가 또 발견됐다. 김씨는 "의사이면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꺼렸는데,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둘 중 1명꼴

지난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50대 이상 남성 가운데 2명 중 1명꼴로 대장암으로 자랄 수 있는 선종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김재일 교수팀은 2011년 한 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선종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의 52.2%가 한 개 이상의 선종을 갖고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대장 선종이란, 대장 점막이 혹처럼 튀어나온 용종(茸腫·폴립) 가운데 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선종이 5년 이내 암이 될 확률은 2.5%, 10년 이내는 8%, 20년 이내는 24%로, 세월이 흐를수록 악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이 되는 빈도가 높은데, 0.5㎝ 미만일 때는 0.5% 이내, 0.5∼1㎝일 때는 2%, 1∼2㎝인 경우 10%, 그리고 2㎝보다 클 때는 약 40%가 암이 된다. 0.5㎝ 미만의 선종이 1㎝로 자라는 데 2∼3년이 걸리고, 1㎝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는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분석 대상 전체를 봤을 때 선종 유병률은 37.5%였으며, 0.6%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2004년에 비해 선종은 1.5배, 대장암은 2배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의 싹을 완전히 도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100%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늦어도 50세에는 대장내시경 검진을 최소 5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가족의 발병 나이보다 10년 일찍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 줄여야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장 선종이나 대장암 발병이 급격히 느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과 비만 증가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장과 대장 사이에 지방이 많이 쌓인 '내장비만'이 심한 사람, 지방간이나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이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에게도 선종이 잘 생긴다. 흡연·음주율이 높은 데다 잦은 회식으로 고기를 많이 먹고 과로와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더 위험하다.

결국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자주 먹고,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선종 생성을 막는 길이다. 선종이 5cm 이상 커질 때까지도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최고 예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최재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52%가 3∼4기에서 발견돼, 진단 시기가 위암(28%가 3∼4기에 진단)에 비해 훨씬 늦다"면서 "조기 발견하면 손쉽게 치료 가능한 만큼, 위내시경처럼 대장내시경 검진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대장 점막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용종까지 찾아낼 수 있도록 6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살펴보는 병원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대장 선종(腺腫·adenoma)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된 것이 용종(茸腫·polyp)인데, 이 가운데 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이 선종이다. 나머지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용종을 떼어내 조직검사했을 때 세포 모양을 보고 선종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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