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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마트 도시 칭다오(青岛)서해신구가 부른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0.27일 07:12

▲ 칭다오 서해안 경제신구 중앙상무구 개념도. photo 칭다오시

칭다오 서해신구를 가다

한국 제조업 기지서 탈피 한국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의료 건강 스마트 도시로

자오저우만(膠州灣)대교는 ‘세계 최장’답게 길었다. 지난 9월 말 중국 산둥성 칭다오 류팅(流亭) 국제공항을 출발한 차는 칭다오 도심을 멀리 건너다 보며 바다 위로 난 길을 한참 내달렸다. 총 길이 41.58㎞,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연륙교’라는 말이 실감났다. 칭다오 도심 서쪽 자오저우만을 다리로 건너는 데 20분 이상 걸렸다. 해안도시답게 오전의 자욱한 안개를 뚫고 다리 끝에 이르자 황다오(黃島)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다.



칭다오시의 한 구(區)에 불과했던 황다오는 칭다오 위성도시인 자오난(膠南)시와 함께 천지개벽 중이다. 황다오구와 자오난시를 한데 묶어 경기도의 3분의 2 크기만 한 서해안 신구가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칭다오 서해안 경제신구’는 중국의 아홉 번째 국가 경제신구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톈진(天津)의 빈하이(浜海)신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덩샤오핑(鄧小平) 집권기에 만들어진 5개의 경제특구를 시작으로 장쩌민(江澤民) 주석 집권기부터 국가 차원의 경제신구를 계속 만들어온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건설을 허가했다. 당시 중국 국무원은 “해양 강국 발전 전략에 근거하여 칭다오 서해안 신구는 해양과학기술 체계와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여 해양과학기술 자주혁신 시범지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육지 면적 2096㎢, 해상 면적 약 5000㎢, 해안선 길이만 282㎢에 달하는 인구 180만명의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자오저우만대교를 건너 황다오구로 들어서자 신구 건설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곳곳이 대형 크레인이 들어선 공사판이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기업이 입주할 오피스 공간, 공원, 공장부지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건설되고 있었다. 과거 한적한 해안가 어촌에는 6성급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줄줄이 들어서는 중이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은 서해신구에 무려 9조원을 투자해 영화를 테마로 주거상업단지 및 레저시설을 건설 중이다. 칭다오에서 23년간 살아온 칭다오 한인 1세대인 여상각 서해신구 고문은 “지난 20년간 칭다오가 발전해 온 변화상보다 서해신구가 앞으로 5년간 이뤄낼 변화상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속의 한국



이곳 칭다오 서해신구가 한국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칭다오라는 도시가 갖는 남다름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남짓 거리의 칭다오는 한국 제조업의 해외 이전 1세대 도시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이 도시에는 1992년 한·중수교 이전부터 한국 기업들이 자리 잡았다. 홍콩과 대만에 적을 둔 기업들이 중국 본토의 싼 임금을 노리고 1980년대 말부터 이곳에 진출했다. 장신구나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중심이었다. 이후 한·중수교는 한국 기업들 진출에 물꼬를 트며 칭다오를 한국 제조업의 대표적 해외기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인구 900만여명의 칭다오에 한때 1만개가 넘는 한국 기업과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몰렸다. 한국 기업들이 채용한 조선족까지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면서 ‘한국말 쓰는 사람만 30만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임금이 오르면서 칭다오에 둥지를 틀었던 한국 제조업체들이 동남아로 빠지는 등 숫자가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칭다오는 아직도 친숙한 친한(親韓) 도시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예컨대 칭다오 류팅 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청양(城陽)구에 가 보면 거의 한국을 방불케 한다. 아파트 단지 상가가 온통 한글 간판으로 도배돼 있다시피하다. 중국 음식점에서 내건 ‘한국식 자장면 배달’이라는 광고를 보면 ‘중국 속의 한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전체 5000여가구 규모인 청양구 천태성(天泰城)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는 한국인이 1000가구 이상 산다. 이곳 교민들은 매일 한국에서 우유를 배달해 먹고 한국 신문도 구독한다. 인천항에서 페리로 물건을 싣고 오면 12시간 만에 칭다오에 도착하기 때문에 한국과의 1일 생활권이 가능하다. 칭다오와 한국을 오가는 비행편도 인천이 하루 16편, 부산이 2편 등 일주일에 왕복 252편에 달한다. 한국과 칭다오를 하루 만에 오가며 업무를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러한 칭다오에 새로 들어서는 서해신구는 한국에 또 다른 기회이자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서해신구에서 한국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고 이곳에 기존 영세 제조업에서 탈피한 제2의 ‘한국 특구’를 만들고 싶어한다. 현재 서해신구는 관광, 해양, 문화 등 특정 테마로 나뉘어 개발 중이다. 이 중 서해신구 북쪽 끝에 202㎢(6110만여평) 크기의 국제경제협력구가 건설 중이다. 독일, 일본 등 각국 기업들을 유치해 각 나라의 개성을 살린 국가별 산업·연구·주거단지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이 국제경제협력구의 거의 중심부에 약 17.4㎢(526만평) 크기의 중·한혁신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곳이 한국에 손짓하는 ‘새로운 칭다오’의 중심이다.

▲ 서해신구 국제경제협력구 내의 중·독생태원 건물. 여기에 연말까지 한국의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photo 정장열

2년간 사무실 임대료 면제



직접 둘러본 국제경제협력구는 아직 사방이 공사판이다. 도로도 조성 중인 곳이 많았다. 중·한혁신산업단지는 한창 조성 중인 국제경제협력구 안에서도 아직 초기 조성 단계여서 이렇다 할 건물이 들어서 있지 않다. 하지만 마스터플랜과 비전은 이미 뚜렷해 보였다. 자오스위(趙士玉) 국제경제협력구 서기 겸 주임은 “중·한 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기존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만들기 위해 칭다오 서해안경제신구 내에 중·한혁신산업단지를 만드는 중”이라며 “칭다오는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도시임에도 한·중 교류 협력시범지가 없었다. 칭다오는 5년 내에 한·중 경제무역 협력을 중심으로 한 일류 신도시로 발전할 것이며, 10년 내에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한혁신산업 신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서해신구에는 신구 설치 이전부터 포스코, GS, SK, 효성, 고려제강 등의 한국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중·한혁신산업단지가 신도시로 발돋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한혁신산업단지는 앞으로 5대 분야별로 순차적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무역 편의를 위한 무역혁신협력선행구를 위시해 건강·블루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흥산업 클러스터, 한·중 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문교류선도구, 그리고 스마트 라이프를 앞세운 생태시범구 등이다.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중국 도시기획설계원과 한국의 삼성물산이 마련했다고 한다.



마스터플랜만 접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이 잘 잡히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중·한혁신산업단지에 인접한 ‘중·독(中獨)생태원’을 가봤다. 중·한혁신산업단지보다 한발 앞서 개발 중인 중·독생태원은 독일과 중국 정부가 2010년부터 추진한 산업단지다. 2013년 7월부터 조성에 들어가 지난 8월 11.6㎢의 1차 조성 공사가 끝났다. 여기에만 30억위안이 들어갔다. 생태원은 별도의 신도시를 방불케 하는 규모다. 독일이 직접 설계한 붉은색 건물의 사무동과 연구동, 공장시설, 줄지어 늘어선 아파트와 학교, 공원, 호수 등이 하나씩 형태를 갖춰 가는 중이다. 이곳에는 ‘생태원’이라는 명칭이 나타내듯 환경·바이오 분야를 위주로 독일과 중국, 중·독 합작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짐펠캄프 프레제스(Siempelkamp Presses), JCS 아우토매틱 도어 실(Automatic Door Seal) 등 5개의 독일 기업을 위시해 34개의 기업이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돼 있다.



현재 중·한혁신단지 관계자들은 이곳 중·독생태원 사무실을 빌려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중·한혁신단지 실무 책임자인 국제협력구 투자촉진국 김명동 처장은 “일단 이곳의 공간을 빌려서라도 중·한혁신산업단지의 시동을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이곳에 연말까지 한국의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공간이 마련된다. 한·중무역에 뛰어들기를 원하는 한국의 예비창업자나 중국에 물건을 팔기를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시장조사 등을 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마련해 2년간 별도의 임대료 없이 빌려줄 계획이다. 시장조사 등에 필요한 통역과 차량 등 사무보조 인력도 지원한다. 또 중국에 팔기를 원하는 한국 물건을 전시할 전시장도 마련된다. 국제협력구 부주임이자 중·한무역협력구 추진 책임자인 장젠궈(張建國) 주임은 “칭다오에는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한국의 창업자들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장 주임 역시 1990년대 서울대에 유학와 한국어 연수를 마친 경험이 있다.



중·한혁신산업단지 관계자들이 강조하는 중국에서의 블루오션은 전자상거래 분야다. 김명동 처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300조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300조원을 돌파했다”며 “특히 한국의 화장품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제품들은 ‘직구’로 팔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한혁신산업단지 관계자들은 앞으로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판로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온라인 직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건강식품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상품들은 FTA가 발효되더라도 위생검사 등 까다로운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직구를 통할 경우 번거로운 절차 없이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중·한혁신산업단지에서는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직구 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이미 YKT(대표 김문수)라는 한국 측 법인이 설립됐고 칭다오시가 관장하는 중국 측 전자상거래 회사도 곧 발족한다. 이 두 업체가 힘을 합해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올릴 수 있는 알리바바 같은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다. 김명동 처장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알리바바 같은 곳에 물건을 올리기도 쉽지 않고 제품을 팔려고 올려놓아도 소비자들의 설명에 일일이 응답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플랫폼은 한국 창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중국의 제품을 골라 한국에 직구로 파는 통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은 자체 플랫폼을 알리바바 등 중국의 기존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과도 연결할 계획이며, SNS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요원들도 대규모로 교육해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제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이들 SNS 판매 요원들의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무역, 창업은 중·한혁신산업단지가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그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중·한혁신산업단지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한국의 의료 분야다. 중국인이 한국에 의료 쇼핑을 가는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의료 소프트웨어를 유치해 칭다오 서해신구에 한국 의료특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새로운 먹거리’로 강조해온 의료수출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김명동 처장은 “한국의 보건진흥원 등과 협의해 한국의 대형 병원과 의료진 유치를 추진 중”이라며 “연세대 치과병원, 경북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은 우리의 의료 인력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첨단 의료시설과 병원 건물 등의 하드웨어는 자본이 넘쳐나는 중국에서 충분히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진 등 소프트웨어를 유치하는 게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 의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photo 정장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중



한국의 의료단지가 현실화할 경우 연계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형수술이 가능한 의료단지를 중심으로 피부관리, 미용 등 한국이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뷰티산업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방과 안마 등 건강관리도 한·중 합작 형태로 키울 수 있다는 복안이다. 중국 소비층을 겨냥한 한·중 의료·건강·웰빙 특구가 들어서는 셈이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울렛도 계획 중이다. 중국에서는 아직 아울렛이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만 선보였을 뿐 일반적이지 않은 단계인데, 서해신구가 진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앞세워 아울렛의 본보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명동 처장은 “한국의 화장품 등은 이미 중국 도매업자들이 수억원어치씩 사갖고 와서 중국 내수시장에 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가짜 한국 상품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진짜 한국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아울렛을 만들면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도매업자들도 구매층으로 확보할 수 있어 한국 기업으로서는 대형 판로를 확보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아울렛’이 들어설 경우 이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갔을 때 반드시 들르는 명동과 동대문시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한국 쇼핑 거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나치게 과열된 중국인의 의료나 쇼핑 관광 욕구를 중국 내에서 점차 해결토록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에 한국 아울렛이나 쇼핑거리 구상은 중국 정부의 시책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의 설명이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이 구상하는 궁극적 미래는 의료·건강·웰빙산업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신도시의 건설이다.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력이 어우러진 스마트도시를 새로 건설해 한·중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는 것이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스마트도시가 건설되면 중국 건설시장을 뚫지 못하는 한국의 건설사에는 활로가 된다. 한국이 중국의 다른 지역에도 스마트도시 자체를 수출할 길이 열린다. LH공사 등 한국의 공기업이 투자해 스마트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조성하면 한·중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도 삼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자원 개발에는 전력했지만 가까운 중국에는 정부 차원의 이렇다 할 투자가 없었다. 한·중 FTA 이후에도 한국이 계속 대중 무역흑자를 내야 하는데 이 정도의 공기업 투자는 한·중 우호협력을 더욱 돈독하게 할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LH공사와 서해신구 국제경제협력구 측은 10월 22일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한 회사 설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아울렛, 쇼핑거리도 건설 계획



현재 서해신구의 땅값은 공장부지의 경우 3.3㎡당 20만원, 주거지역의 경우는 9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다. 중국은 50년 조차 방식으로 토지가 거래되는데, 이미 서해신구에서는 원주민이나 초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1970년대 강남개발 당시처럼 땅값 상승으로 상당한 부를 거머쥔 자본가들이 나오고 있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은 “한국의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땅값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좋은 조건으로 내줄 수 있다. 중·한혁신산업단지의 명분을 살릴 수 있도록 한국의 초기 투자가 이뤄지면 중국연기금 등 중·한혁신산업단지에 투자할 중국의 자본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의료·건강·웰빙 스마트도시 건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 이유로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은 칭다오라는 도시 자체의 경쟁력도 언급했다. 칭다오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로서 이미 전부터도 중국의 부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공기가 상대적으로 맑고 과거 독일의 조차지였기 때문에 도시 풍광이 이국적이고 깨끗하다. 요즘 칭다오 곳곳에 건설 중인 고급 아파트들은 베이징 등지의 부자들이 휴양이나 투자 목적으로 대거 구입한다고 한다. 때문에 중국의 부동산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칭다오 지역은 아직 아파트 값이 강세다. 칭다오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600만원 선. 10년 전과 비교하면 몇 배씩 뛴 가격이다. 중·한혁신산업단지 측은 “안 그래도 중국의 부유층이 선호하는 칭다오에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의료 건강 도시가 들어서면 중국의 부유층이 더욱 몰려들 수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과 한국인이 새로운 칭다오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칭다오 서해신구의 경쟁력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 세계 7대 첸완 항구도 품어

작년 6월 중국 국무원이 건설을 결정한 칭다오 서해신구는 중국의 9번째 국가 경제신구다. 규모로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톈진(天津)의 빈하이(浜海)신구에 이어 세 번째다. 육지 면적만 2096㎢(약 6억3400만평)로 우리 경기도의 3분의 2만 한 크기다.



서해신구를 관장하는 칭다오시 담당 공무원들은 서해신구가 중국의 다른 신구들에 비해 입지에서 탁월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자오난 시장을 역임했던 장젠궈(張建國) 국제경제협력구 부서기 겸 부주임은 “서해신구에는 첸완항(前灣港)과 동자커우항(董家口港) 등 대형 항구가 두 개나 있을 뿐 아니라 광역 도로교통망도 발달돼 있다”며 “중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선양(瀋陽)~하이난(海南) 고속도로와 중국을 동서로 횡단하는 칭다오~란저우(蘭州) 고속도로의 중간 교착지이자 출발점이 바로 서해신구”라고 말했다.



칭다오가 자랑하는 항구인 첸완항은 산둥성 유일의 자동차 직수입 창구로 세계 7대 항구다. 75개의 버드(정박장소)를 보유한 이 항구는 1658만TEU 컨테이너, 4.77억t의 화물 물동량을 자랑한다. 세계 150개 국가 450개의 항구와 연결된다. 중국 현지에서 직구로 한국 물건을 구입할 경우 일단 물건이 모이는 곳도 이곳이다. 칭다오시는 첸완항 외에 서해신구 남쪽에 동자커우항도 품고 있다. 이 항구는 에너지 수출입 허브 역할을 한다. 112개 버드에 3.7억t의 물동량을 자랑한다.



또 서해신구는 칭롄(칭다오~롄윈항) 철로를 통해 중국 전국의 철로망과 연결되며 2018년 착공되는 지하철 2개 노선과 경전철 2개 노선을 통해 칭다오 도심과 연결된다. 현재 서해신구 북쪽으로는 칭다오 신국제공항이 건설 중인데, 서해신구 중심부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기존 류팅 국제공항에서는 길이 7.9㎞인 자오저우만 해저터널이나 자오저우만 해상대교(41.58㎞)를 이용해 서해신구 도심부로 진입이 가능한데 40~50분이 소요된다.



중국의 대표적 해안도시인 칭다오시가 갖는 장점도 크다. 칭다오시는 수려한 풍광과 깨끗한 공기뿐 아니라 교육도시로서도 이름이 높다. 주변에 11개의 국제학교와 22개의 대학교, 80여개의 직업학교가 있다. 매년 8만명에 가까운 대학 졸업생을 배출한다. 중국석유대학교, 산둥과학기술대학교, 칭다오 이공과대학교 등은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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