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 매출 하락
- 이동통신 가입자당 매출도 정체..LG유플러스는 감소
- 내년 상반기 주파수 경매 비용 비상..통신원가 상승 우려
-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여력도 걱정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통신 3사의 매출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통신사 위기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시행이후 ‘통신사 배만 불렸다’는 세간의 평가와 사뭇 다른 결과다.
2020년 5G(세대) 상용화를 앞두고 세계 최강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유지해 왔던 통신사들이 차세대 망투자 여력이 줄어 ICT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통신3사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4조 2614억 원)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KT 매출(5조4922억 원)은 같은 기간 2.9% 줄었고, LG유플러스도 매출 2조716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를 거둔 KT를 빼고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KT만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한 34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8.6% (4906억 원) 줄었고 LG유플러스는 1.4%(1721억 원) 감소했다.
이는 통신사 수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 수익이 악화된 결과다.
정부 정책으로 가입비가 폐지됐고, 단말기유통법(단통법)과 함께 시행된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월 2만9900원이면 음성을 무제한으로 쓰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이 맞물려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 접속수익까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입자당 매출(ARPU)도 정체
단통법이 소비자에게는 좋지만 통신사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도 확인됐다.
3G가입자보다 요금을 많이 내는 LTE 가입자가 증가해 이동통신 가입자당 매출(ARPU)에 긍정적인 효과를 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의 무선 ARPU는 줄거나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단통법 시행직전인 2014년 3분기에 3만6600원을 기록했던 ARPU가 올해 3분기 3만6294원으로 줄었다.SK텔레콤과 KT는 줄지는 않았지만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주파수 경매 비용 비상…통신원가 상승 우려
통신사들의 수익이 나빠지면서 이르면 내년 3월에 진행될 LTE 주파수 경매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정부는 국가 재정 수입 증대를 위해 사업자간 경쟁을 불러 일으켜 높은 경매 대가를 내도록 유도해 왔지만, 통신 원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파수 할당대가가 2013년때처럼 높아질 경우 국민의 통신비 원가도 동반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2013년 경매 때 SK텔레콤과 KT는 1.8GHz를 얻기 위해 각각 1조 500억 원, KT는 9001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통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높은 경매대가보다는 투자 활성화나 신규서비스 개발을 독려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처럼 주파수를 무료로 통신사에게 주지는 못하더라도 지나친 경매 대가를 내서 사업자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이용만료 주파수(2.1GHz)에 대한 재할당이냐, 경매냐도 세계 최초의 정책이 되는 만큼 이용자와 공정경쟁 문제를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