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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타이완, 66년 만에 '깜짝 정상회담' 연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1.05일 09:57
반중 성향 야당 후보 집권 가능성에 위기 느꼈나

시진핑·마잉주 7일 회동

"양안관계 악화될까 우려…중국서 먼저 대화 제의"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과 타이완(台湾)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타이완 중앙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이 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정상이 갑작스럽게 만나기로 한 것은 내년 1월로 예정된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반중(反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야당(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YT “역사적인 회담”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기간(6~7일)에 마 총통이 싱가포르로 가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만남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지도자 신분 및 명의로 이뤄지는 회면(回面·얼굴을 맞댄다)’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양안 지도자’라는 신분을 강조한 것은 사실상 이번 만남을 정상회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서구 언론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과 타이완은 1949년 분단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현직에 있는 양측 정상이 만난 적이 없다. 정상회담을 하면 중국이 사실상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2005년 이후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대만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국공수뇌회담’만 간간이 개최해왔다.

양측 정상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만남을 갖기로 전격 합의한 것은 내년 1월로 예정된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과 타이완은 덩샤오핑의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왔다. 1992년에는 ‘중국은 하나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92컨센서스’에도 합의했다. 2000년 중국으로부터의 대만 독립을 중시하는 천수이볜 민진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양안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2008년 친중(親中) 성향의 마 총통이 집권하면서 다시 상호협력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0년에는 ‘중국 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정식 발효돼 중국과 타이완이 ‘경제밀월’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중 여론을 등에 업은 차이잉원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면 양안관계는 다시 천수이볜 총통 시절로 돌아갈 것이란 위기감에 중국 정부가 먼저 대만 정부 측에 만남을 제의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타이완 선거에 영향 있을지는 미지수

타이완 정부도 시 주석과의 역사적인 첫 회담을 통해 양안관계의 중요성과 경제적 긴밀함을 부각시킴으로써 유권자에게 국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차이잉원 후보는 그동안 청년실업과 제조업 공동화 등 국민당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켜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반중 성향이지만 양안관계 악화가 대만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 양안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차이잉원 후보도 ‘92컨센서스’ 인정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하는 껄끄러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상회담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민진당이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대만 총통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집권 국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보여준 친(親)중국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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