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현대 야구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대세다. 1군 엔트리가 한정된 가운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감독들에게 인기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꼽은 팀내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의 전천후 선수로 활약했던 조동찬을 비롯해 손주인, 강명구의 얼굴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박석민을 꼽았다. 다소 의외에 가깝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박석민 역시 "공격보다 수비가 더 자신있다"고 말할 정도다. 순간적인 타구 판단 능력 뿐만 아니라 순발력, 유연성을 고루 갖췄다. 박석민은 지난달 2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이 일본 오키나와 전훈 때 유격수 수비 훈련을 받았는데 곧 잘 하더라. 유격수는 어깨가 좋아야 하는데 박석민이 (공을) 잡은 것과 송구 모두 되니까 잘 하더라. 정면 타구는 다 처리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을 늘어 놓았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박석민은 내야 뿐만 아니라 포수까지 소화 가능하다.
류 감독은 포수 자원을 모두 교체했을때 박석민 또는 최형우에게 안방을 맡길 계획을 내비쳤다. 작년에는 박석민이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불펜 피칭 때 5~10개의 공을 받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모든게 선천적인 야구 재능이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 내야수 가운데 강명구, 조동찬, 조영훈은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그리고 외야수 강봉규는 1,3루 수비가 가능하다.
박석민은 수비 포지션은 물론 타순에서도 전천후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박석민은 박한이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일 청주 한화전부터 5번에서 2번으로 타순을 바꿨다. 그는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만점 활약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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