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에서 상습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리 씨.

중국의 재벌 2세가 해외에서 호화 스포츠카를 타고 상습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재벌 2세인 22세 중국 유학생 리(李)모 씨가 현지에서 두차례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스털링 대학에서 유학 중이 리 씨는 지난 5월 스털링 기차역 밖에서 운전 중 차선을 위반했다가 교통경찰에 걸렸는데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의 2배를 넘었다. 리 씨는 이후 9월 17일 법원에서 심문을 받기로 했으나 8월 22일 새벽 3시경, 다시 한번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두번째 적발시에는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현지 법원은 "피고인이 고의로 법률을 무시했다"며 3년간의 면허정지와 함께 벌금 1천950파운드(342만원)를 부과하고 그의 자동차인 마세라티를 압수했다.

리 씨는 법원 판결 후에도 전혀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판결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법정에서 "음주운전이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럴 리 없다"고 웃으며 대답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도대체 누구 집 자식인지 궁금하다", "마세라티를 몰수하는게 아니라 계속 운전하게 해서 하나님을 하루빨리 만나는게 낫다", "중국인 체면에 먹칠을 했다", "이런 얘들 때문에 중국인이 싸가지가 없다고 보는거다", "돈이 많으면 다 제멋대로인가보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재벌 2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리톈이(李天一) 사건이다. 중국에서 '국민가수'로 통하는 리솽장(李双江)의 아들인 리톈이는 17세였던 지난 2013년, 일행들과 함께 클럽을 찾아 종업원이 소개시켜 준 한 여성과 술을 마신 후, 호텔로 가서 집단 윤간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보다 앞서 2011년에는 BMW 승용차를 몰다가 앞서가던 차와 추돌사고를 낸 후, 동승자와 함께 피해자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