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 새로운 시장과 저가형 제품의 보급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11월20일 집계한 자료를 보면, 신흥 시장에서만 지난해와 비교해 18.4%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상황을 먼저 살펴보자. 2015년 3분기 전세계에서 사용자에게 판매된 스마트폰은 총 3억5300만대로 집계됐다. 2014년 3분기와 비교해 15.5% 증가한 숫자다. 이 가운데 중국이나 인디아, 인도네시아, 남미 등 이른바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나라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대수가 2억5970만대에 이른다. 신흥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새 18.4%나 증가했다.
반대로 포화 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이나 유럽, 일부 아시아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신흥 시장이 이끌었다는 뜻이다. 특히 신흥 시장의 사용자들의 교체수요가 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신흥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빠른 속도로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엔 업체별로 지난 3분기를 돌아보자. 신흥 시장의 성장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전략적 노력도 영향을 끼쳤다. 이미 포화 상태인 곳에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덕분이다.
애플은 2015년 3분기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로 고가 제품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애플은 지난 9월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에 아이폰6s와 아이폰6s+를 출시하며 2015년 3분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고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 침체와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최신 제품을 출시한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새로운 주력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판매를 주도했다. 화웨이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재평가된 덕분이라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 변화도 유의미하다. OS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애플의 iOS가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21%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증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 하락했다.
로베르토 코짜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윈도우10’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는 여전히 다른 OS에 매료돼 있어 윈도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률은 앞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MS 스마트폰은 주로 기업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편집:최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