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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가 명배우일 수밖에 없는 이유 [단독 인터뷰③]

[기타] | 발행시간: 2016.01.28일 10:02

[OSEN=박진영 기자] tvN '꽃보다 할배' 속 '직진 순재'로 유명한 이순재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으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명연기자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철학(54학번)을 전공하고, 서울대 연극반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해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그는 '수전노', '환상살인', '달려라 토끼'에 이어 '가을소나타'를 연출한 후 배우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그리고 2013년에는 25년 만에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 연출을 맡기도 했다. 또 쉬지 않고 드라마 출연을 하는 것은 물론 1년에 1~2작품씩 꼬박꼬박 연극 무대에 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열정을 뽐내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2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한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 능력이 있을 때까지 꾸준히 해야한다. 우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특별히 제 수업은 워크샵으로 진행된다. 한 학기동안 연극 한 편을 완성하는데, 학생들이 매일 연습을 해야 하고 저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나간다. 학생들은 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저는 이를 통해 의욕을 가진다. 또 술을 전혀 안 하고 담배는 30년 전에 끊었다. 어머니께서 96세에 작고하셨는데 그 체질을 물려 받은 것 같기도 하다."

-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 순재'로 인기를 모았다.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패셔니스타 종철로서 아주 인상적인 춤을 췄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웠나.

"잘 추진 못한다. 그냥 막춤 수준이다. 그런데 예상 외로 몹시 귀여웠다고들 하더라. 양복을 멋지게 빼입고 젊은이들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는데 그 모습이 추하지 않고 오히려 귀여웠다고 하니 나이 드신 시청자들께 던지는 의미가 깊을 듯해 기분이 좋다. 여기서 종철의 춤은 늙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일종의 육체적 테스트라 할 수 있다."

- 후배들에게 연기에 대해 전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연기자를 '딴따라'라고 했다.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했던 이유는 문명 선진국에서 명배우들이 예술가로 평가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 가지 분야로 배우가 될 수 있다. 외모와 운을 가지고 배우가 될 수 있고, 실력으로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배우로 원숙해질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가 더 오래 가는 배우인 것은 분명하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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