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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거만한 현대인류를 발가벗기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3.13일 06:27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하자, 우리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한 인간과 2천대 컴퓨터로 구성된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붙여놓고 인간의 패배에 놀라워하고 있다.

그 놀라움과 충격의 심리적 원인은 현대인류의 거만함이다. 알파고는 인간을 수단시해온 현대사회의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았다.

컴퓨터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인류의 발명품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였기 때문에 협동심을 키웠고 사회적 존재로 발전해 왔다.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보호, 자기 요구 실현을 위해서 도구를 발명해 사용해 왔다.

지난 인류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인간을 수단시 하는 사회에서 보편적 대중이 주인이 되는 민주화 시대로 발전해 왔다. 과학기술이 발전되지 않은 시대에는 인간이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 반인간적 억압과 핍박이 심각했었다.

과학기술 문명과 정신문명이 발달되면서 인류는 스스로의 생명과 편리함, 풍요, 더 나아가 존엄을 위해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알파고를 만난 현대인류는 두려워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인간만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인류의 발전은 스스로 미약한 존재라는 자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과학기술로 무장한 현대인류는 점점 거만해져 기고만장한 정신세계를 갖게 됐으며 사회 철학적 방향성을 잃었다.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인간을 여전히 수단화 하고 있다. 한 인간의 존재 가치를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하고 대가를 정한다. 특히 한국사회는 한 개인의 능력을 객관화하는 스팩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얼마나 유용한 수단인가를 증명해 보이는 거다.

이전 시대, 혹은 북한과 같은 전근대 사회는 인간이 인간을 위해 수단화한 반면, 현대자본주의사회는 인간이 자본 창출을 위해 인간을 수단화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본질적 모순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자본 창출을 위한 인간의 수단화 정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알파고라는 컴퓨터시스템을 경계하며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다. 생존권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현대자본주의 사회를 살며 자본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가치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은 과학기술 발달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를 위해서 대단히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가령, 폭발물 제거를 하는데 어떤 전문가보다 더 정확히,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혼자서 거동하기 힘든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가장 이상적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화재와 같은 사고에도 사람을 위해서 사람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을 목적으로 삼고 인공지능을 인간의 행복을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은 더욱 나은 방향으로 실현될 것이다.

하지만 현대자본주의 사회는 인간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이를 구현한 이념과 체제를 완성한 사회가 아니다. 자본 창출의 수단인 보편적 대중의 사회적 지위, 이같은 불안정한 지위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경계, 시기를 갖게 하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철학과 사회체제를 완성하지 못한 시대사적 문제이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위한 시대사적 발전은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은 인간보다 더 효율적이고 똑똑한 수단을 위해서 더욱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자본의 수단에서 해방되는 인간이 자기 존재가치를 찾는데 자본은 관심이 없다. 이는 정치, 종교, 철학, 문화의 영역이다.

따라서 자본의 논리에 완전히 지배되는 사회에서는 인간의 상실감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이 급속도로 발전한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삼류이다. 국민의식 수준 또한 여전히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같은 자본과 의식의 차이만큼 국민대중의 상실감은 커질 것이다. [온바오 김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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