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다인 인스타그램
90년대 인기를 구가했던 밴드 주주클럽의 주다인(본명 김수민)이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를 통해 모처럼 대중 앞에 얼굴을 비췄다. 방송 직후 그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다인은 23일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 출연하게 되면 팬들이 좋아하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런 반응은 정말 예상 못했다"며 "다들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다"고 뿌듯한 소감을 말했다.
주다인은 지난 22일 방송된 '슈가맨'에 출연, 1996년 발표한 '나는 나' '16/20'(열여섯 스물) 등을 열창해 음악 팬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그는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고마웠다"며 "총 4곡을 불렀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유희열, 유재석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말을 잘 살려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송에서 '나는 나'를 포크록으로 재해석한 밴드 장미여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내 목소리가 워낙 강하고 세니까 그동안 후배들이 내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것을 엄두를 못 내는 것 같았다"며 "장미여관이 따뜻한 포크록으로 잘 만들어준 것 같다. 신선하더라.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주다인은 '슈가맨'에서 교통사고와 희귀성 혈액암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과거를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작가님이 사전 인터뷰에서 근황을 물어볼 때 짧게 얘기했던 부분"이라며 "자칫 다큐멘터리가 될 것 같아 방송에서 자세하게 얘기는 안 했다.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혈액암 판정을 받은 것은 3년 전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로 앨범 녹음 도중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응급실에 2~3번 실려갔다"며 "그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갑자기 눈 앞이 안보이고 천장이 뱅글뱅글 돌고 혈압이 180까지 치솟았다"고 회상했다.
주다인 / 사진='슈가맨' 방송 화면
그는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멤버들에게 문자를 남겼다. 만약에 내가 죽으면 앨범 마무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고 울컥한다"고 털어놨다.
건강 상태는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열풍에 힘입어 음반 작업을 다시 재개했다. 그는 "새로운 트랜드에 맞춰서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올 봄에는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만에 활동하는 것이니 기존과 다른 형태의 만남이 필요할 것 같아 '슈가맨'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화권에도 러브콜이 좀 있어서 얘기 중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많이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주다인 인스타그램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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