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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준 유커' 면세점 경쟁 2라운드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4.14일 09:53

롯데백·이마트 등 '즉시 환급제' 도입… 'K-뷰티' 인기는 여전

[한국경제신문 ㅣ 이정흔 기자] 유커(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5년 유커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2.3% 감소했지만 2016년 1~2월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 입국자 수 또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복귀하는 모습이다.

◆1인당 면세점 이용액 15.5% 감소

한국을 찾는 유커 증가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잠재 고객인 중국 내 중산층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 단순 환산한다면 현재 중국 내에서 1억 명 정도인 여행객 수가 2억~3억 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여행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유커가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유커 소비는 2015년 외국인 관광객 중 85.7%(44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일본(5.6%, 2억9000만 달러)이나 여타 국가를 압도한다. 외국인 매출이 면세점 매출의 66.5%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57%)을 유커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유커 1인당 소비 금액(객단가)이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커 1.0 시대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유커 관광객이 유입됐다면 앞으로는 중산층 관광객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방문보다 재방문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또한 영향이 크다.

객단가 하락에는 여행 시 체험을 중시하는 문화로의 변화 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은 여행지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만들고 있다.

유커들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스마트 쇼퍼로 변신하고 있다. 유커들이 여행지 및 상품에 대한 정보 공유에 능숙해질수록 인기 여행지와 히트 상품의 유행 주기는 점차 짧아지며 패션 상품화할 전망이다.

자유 여행객의 쇼핑 방식은 단체와는 다르다. 단체는 여행사가 지정한 매장을 돌며 명품·화장품 등 동일한 제품을 수십 개씩 구매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반면 자유 여행은 일정상의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구매한다. 자유 여행객 증가로 단체 위주의 싹쓸이 쇼핑 비율이 점차 감소하며 개인 구매 품목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인당 면세점 이용액은 193달러였다. 지난해 1월(209달러)보다 15.5%(15달러) 감소한 액수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2.0의 중요한 변화는 즉시 환급제의 실시와 사후 면세점(tax refund shop)의 성장이다. 즉시 환급제가 도입되면서 유통 업계 전반으로 면세점(면세 판매장)이 확대되며 유커 산업의 영역이 넓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환급을 위해 출국장에서 절차를 따로 밟아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총 100만원, 건당 20만원 한도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즉시 환급받을 수 있다.

전체 환급의 80%가 20만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중저가 상품에 대한 사후 면세점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은 모두 사후 면세점으로 등록됐고 편의점 GS25는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부터 전체 점포를 사후 면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형 마트도 사후 면세점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현재 전체 점포가 사후 면세점으로 지정된 상태로, 즉시 환급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장 즉시 환급 시스템이 갖춰지는 일정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이용이 많은 점포를 사후 면세점으로 등록하고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루이비통 밀어낸 화장품 ‘후’

즉시 환급제를 도입한 백화점 등의 초기 성과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을지로 본점은 매출에서 외국인 비율이 20%가 넘는다.

일례로, 2015년 중국 유니온페이(은련카드)로 결제한 매출액 비율이 본점 매출의 19.3%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2월 한 달간 1만여 건의 부가세 즉시 환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설 연휴 동안(2월 7~13일) 본점을 찾은 외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즉시 환급 서비스를 받기 위해 추가 구매한 사람은 82%(82명)로 나타났다. 또한 본점의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1일 평균 이용 건수가 2월 1~5일 60~70건에서 춘제 연휴 기간인 6~14일 80여 건까지 늘었고 춘제가 지난 15~28일에도 40~50건으로 나타났다.

유커 2.0 시대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제품은 화장품으로 생각된다. 화장품은 판매 금액 기준으로 이미 명품을 추월했고 한류와 K-뷰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는 한 여타 국가 대비 한국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목으로 생각된다.

유커 소비문화의 변화는 면세점 매출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다. 2015년 품목별 매출 상위 1위는 전체 매출액의 45.5%를 차지한 화장품이었다. 가방류(16.0%)·시계(9.6%)·담배(5.0%)·귀금속(4.2%)이 그다음이었다.

브랜드별로는 2014년까지 브랜드 매출에서 부동의 1위였던 ‘루이비통’이 2015년 들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后)’에 1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2015년 매출 상위 브랜드 2위를 차지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2013년 7위, 2014년 2위를 기록하는 등 화장품은 유커의 대표 소비 품목이 됐다. 화장품은 향후 상당 기간 유커가 선호하는 한국 고유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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