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진 중국의 세 살 아기가 화제다.
아기는 빨랫줄에 한 번 걸리면서 추락속도가 감소한 데다가 최근 폭우로 푹신해진 잔디밭에 떨어지는 등 행운이 작용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1일 중국 장쑤(江蘇) 성 창저우(常州) 시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세 살 아기가 추락했다.
치치(3)의 가족은 최근 이곳에 이사 왔다. 치치는 새로운 집에 호기심을 품었다. 늘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낯선 환경에 관심을 나타냈다. 치치의 부모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사고는 치치의 엄마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터졌다. 엄마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치치가 베란다로 향했고, 바깥을 내다보려다가 15층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치치는 운이 좋았다. 추락 중간 빨랫줄에 한 번 걸리면서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들었고, 최근 내린 비로 푹신해진 잔디밭이 충격을 흡수한 덕분에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치치의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와 아들을 찾았을 때는 이미 일이 터진 후였다.
치치는 주변을 순찰하던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놀란 경비원은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다. 그는 치치가 분명히 죽었을 거라 생각했다. 사고소식에 뛰쳐나온 치치의 엄마도 곧장 병원으로 뛰었다.
다행히 죽지 않았지만 두개골과 갈비뼈,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등 치치의 상황은 좋지 않다. 왼쪽 폐와 신장에도 이상이 생겼다. 의료진은 아기가 완전히 나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치치의 부모는 행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정말로 기적”이라며 “아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디냐”고 치치가 죽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세계일보